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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은 왜 배 터지게 먹지 않을까…한국 과학자들이 풀었다

입력 2021-06-1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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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배 교수 "인간의 식이 장애와 비만 연구에 도움 될 것"

동물들은 왜 배 터지게 먹지 않을까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한국 과학자들이 풀었습니다.

서성배 KAIST 생명과학과 교수팀과 오양균 뉴욕대학교 박사팀은 충분한 음식을 섭취한 초파리에서 특이적으로 발견되는 두 개의 독립적인 과식 억제 시스템을 최초로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연구진은 초파리의 탄수화물 식욕과 관련된 DH44 신경세포를 주목했습니다. 이 세포가 활성화되면 식사량이 늘고 억제 신호가 오면 그만 먹게 됩니다. 특히 이 신경세포를 조절하는 2가지 신호가 있는데 하나는 배가 불러옴에 따라서, 다른 하나는 체내 영양분 상태에 따라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초파리 DH44 신경세포의 두 가지 억제 신호 모식도|출처: KAIST초파리 DH44 신경세포의 두 가지 억제 신호 모식도|출처: KAIST

먼저 초파리 배에는 물리적 팽창 신호를 감지하는 '피에조(Piezo) 채널'이 있는데, 배가 부르면 DH44 신경세포의 기능을 억제해 먹는 걸 중단하고 결과적으로 내장기관을 보호합니다. 또 체내에 순환되고 있는 영양분의 농도가 높을 때는 '후긴(Hugin)' 신경세포가 이를 감지해 DH44 세포들의 신경 활성을 억제합니다.

서성배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동물의 뇌 속에 존재하는 영양분 감지 신경세포의 섭식 유도기능이 상위 신호전달 체계에 의해서 특이적으로 억제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첫 번째 사례"라면서 "인간의 식이 장애와 비만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신경과학 학술지 '뉴런 (Neuron)'의 5월 19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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