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중사의 피해자 진술 조서에는 가해자 장 중사가 성추행을 저지르면서 많이 취했느냐며 계속해서 물었다는 내용도 적혀 있습니다. 범행을 미리 계획하고 다른 동승자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시도한 정황입니다. 이 중사는 사건 직후만 해도 이 같은 진술 조사에 기대를 걸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구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앞 좌석으로 안 간다며 뒷자리에 남은 장 중사.
뒷좌석에 둘만 남자 장 중사는 고 이 중사의 손을 끌어 본인과 붙어 앉게 했습니다.
그리고 수십 차례에 걸쳐 추행했습니다.
노 상사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돌변한 겁니다.
우발적인 추행이 아니라 계획성이 있었다고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 장 중사는 추행을 하는 동안 많이 취했으니 정신 차리란 취지의 말을 10번 정도 반복했습니다.
고 이 중사는 이런 발언이 앞자리에 앉은 A 하사가 추행을 눈치채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적 발언으로 해석했습니다.
진술에 따르면 장 중사는 추행 직후에도 여러 차례 범행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장 중사가 본인의 행동을 내내 인지할 수 있었다고 풀이됩니다.
차량 블랙박스와 관사 CCTV, 그리고 두 차례의 사과 문자 등 진술 내용을 뒷받침할 증거도 충분합니다.
장 중사는 군 검찰 조사에서 일부 내용에 대해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고 이 중사 부부는 피해자 진술을 하기 전 공군 경찰단에 기대를 걸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진술 전날 밤 이 중사의 남편은 담당 수사관이 성폭력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