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성인 척 접근해서 1,300명 넘는 남성들의 영상을 불법으로 찍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 김영준이 검찰에 송치되며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혼자 벌인 일이고, 공범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윤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수감 중이던 김영준이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혐의를 인정하느냐, 왜 영상을 녹화했냐는 질문에 답변 대신, 자신의 말을 이어갔습니다.
[김영준 : 피해자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고요. 앞으로 반성하면서 살겠습니다.]
마스크를 벗어줄 수 있냐는 요청엔 응하지 않았습니다.
[김영준 : (마스크 잠깐 내려주실 수 없으세요?) 죄송합니다.]
범행동기 등의 질문엔 침묵했고, 공범이 있냐는 물음엔 짧게 답했습니다.
[김영준 : (혼자 했습니까? 공범이 있습니까?) 저 혼자 했습니다. (목적이 뭐였나요? 영상 판매였나요?) …]
김영준이 범행을 시작한건 지난 2013년입니다.
수법이나 피해 양상이 비슷해 제2 n번방 사건으로 불렸습니다.
김영준에게 피해를 당한 남성은 1300여 명.
미성년자도 수십 명 포함됐고, 이들 중 7명을 숙박업소로 불러 음란행위를 시키고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피해자 상당수는 피해 사실을 몰랐거나, 외부에 알려질 게 두려워 신고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 걸로 보입니다.
김영준이 얼마나 많은 영상을 팔았고, 어디까지 퍼졌는지, 또 얼마를 벌어들여 어디에 사용했는지도 아직 정확하지 않습니다.
경찰은 앞으로 범죄 수익을 추적하고, 추가 피해자에 대한 조사를 이어갑니다.
또 영상 구매자나 재유포자도 찾아내 처벌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