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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나랑 살래?" 손팻말 든 여학생…난징대 광고 논란

입력 2021-06-1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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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학생이 “내가 네 청춘의 일부가 되길 원하니?”라는 문구를 들고 있다. [웨이보 캡처]한 여학생이 “내가 네 청춘의 일부가 되길 원하니?”라는 문구를 들고 있다. [웨이보 캡처]

중국에서 명문대로 꼽히는 난징대가 신입생 모집 광고에 여성을 성적으로 이용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중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인 가오카오가 실시된 지난 7일 난징대는 웨이보에 재학생 6명이 캠퍼스에서 팻말을 들고 찍은 사진으로 구성한 광고를 올렸습니다.
그 중 사진 두 장이 논란이 됐습니다.

또다른 여학생이 “아침부터 밤까지 나랑 도서관에서 살고 싶니?”라는 문구를 들고 있다. [웨이보 캡처]또다른 여학생이 “아침부터 밤까지 나랑 도서관에서 살고 싶니?”라는 문구를 들고 있다. [웨이보 캡처]

한 여학생은 "아침부터 밤까지 나랑 도서관에서 살고 싶니?"라는 문구를 들었습니다. 또다른 여학생은 "내가 네 청춘의 일부가 되길 원하니?"라는 문구를 들고 있었습니다.

반면 남학생이 등장한 사진은 달랐습니다. 한 남학생은 "정직하고 성실하고 야심찬 난징대 학생이 되고 싶니?"라는 문구를 들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광고는 온라인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이 사진의 문제는 여성을 다른 사람의 소유물이 돼야하는 것처럼 다뤘다는 점"이라며 "이들은 자기 힘으로 난징대에 합격했지만 이제는 다른 사람의 청춘의 일부가 돼 버렸다"고 지적했습니다. 또다른 이는 "재학생 외모 대신 교육 질로 학생을 모집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지적들이 과하다는 반론도 있었습니다. 어떤 이는 "광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신입생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자 한 시민단체는 이런 논평을 냈습니다. "우리 (중국) 문화에선 사람들이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것을 묵인하고, 여성들이 불편함과 분노를 표현하면 '과잉 반응한다'는 식으로 대응한다. 우리는 여성의 독립성을 존중하지 않거나 여성의 평등권을 장난으로 치부하는 광고를 거부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논란이 일자 학교는 즉각 광고를 내렸습니다.

중국에선 이전에도 비슷한 논란이 제기된 적이 있습니다. 2013년에는 런민대(인민대)가 학교 홈페이지에 외모가 수려한 졸업생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네티즌들이 "런민대 여신을 보자"며 학교 홈페이지에 몰려들어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에는 한 게임업체가 "여성 직원과의 데이트를 주선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구인 광고를 냈다가 이후 사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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