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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서 중증장애인 숨져도 90일간 무대책"…내일 부천시 등 고발

입력 2021-06-09 17:04 수정 2021-06-0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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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열린 부천 상동역 장애인 사망 추모제. [JTBC 캡처]지난 26일 열린 부천 상동역 장애인 사망 추모제. [JTBC 캡처]
부천 상동역 장애인 화장실에서 숨진 고 유승훈씨 사건 관련 시민단체가 부천시와 서울교통공사를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부천상동역장애인사망사건대책연대는 오늘 오후 2시 부천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 열고 "(사건 발생 이후) 90일이 넘도록 아무런 사과도 없는 서울교통공사와 부천시의 무책임한 태도를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서울교통공사와 부천시는 전국 최초의 사건으로 기록될 상동역 장애인 사망사고를 반성하지 않으며, 일관성 있는 묵묵부답과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해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중증장애인인 고 유승훈(54)씨는 지난 3월 9일 오후 8시 부천시 상동역 장애인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상동역은 전기공사 중 사고로 화재 발생 비상사태가 발생했고, 화재 진압용 이산화탄소가 발포됐습니다. 지난달 10일 국과수는 유씨의 사인이 이산화탄소 중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 단체는 부천시청 등이 더 관심을 기울였다면 고 유씨가 생존할 수도 있었다며 관리 부실을 규탄했습니다. 김수경 현무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은 "장덕천 부천시장이 사고 당일 저녁 상동역 사고가 조치 완료됐다고 선언하는 듯한 사진을 첨부해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게시했는데 시장이 완료 선언을 하지 않았다면 (수색이 더 진행돼)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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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장덕천 부천시장은 유씨가 발견되기 약 40분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변전실 가스 유출이 있었으나, 배기 등 조치가 완료됐습니다. 작업자 2명 경상 외 승객 피해는 없습니다"라고 쓴 글을 올렸습니다.

앞서 지난 3월 9일 오후 8시 9분께 유씨는 상동역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유씨는 같은 날 오후 5시 57분께 화장실로부터 30m가량 떨어진 변전실에서 난 감전 사고로 배출된 소화용 이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천시민연합과 현무장애인자립생활센터, 부천생활문화협동조합 등 1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대책연대는 내일 오후 인천지법 부천지원에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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