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사를 막을 대책을 놓고,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기 위한 회의가 있었지만 결국 파행됐습니다. 택배노조는 어제(7일)부터 분류 작업을 거부하는 걸 비롯한 단체행동에 들어갔습니다. 내일은 총파업을 묻는 투표를 진행합니다.
공다솜 기자입니다.
[기자]
랩으로 감싼 택배 상자가 어지럽게 쌓여 있습니다.
배송을 위한 분류 작업을 거치지 않은 것들입니다.
[이경윤/택배노동자 : 분류 작업이 안 돼 있어서.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라는 취지로 9시 출근, 11시 배송 출발을 하고 있습니다.]
분류된 물건만 싣다보니 평소엔 가득 차는 배송 트럭은 절반이 비었습니다.
[이경윤/택배노동자 : 지난 화요일 같은 경우 이 시간이면 거의 꽉 차죠. 오늘은 평소의 5분의 1 정도죠. (택배) 4백개가 잔류된 상황이죠.]
과로사를 막을 대책을 요구하며 택배노조가 분류 작업을 거부한 건 오늘로 이틀째입니다.
지난 1월에 분류 작업은 회사의 책임이라고 명시한 1차 사회적 합의가 나왔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오늘 노조와 택배사, 대리점, 그리고 정부와 여당이 참여해 2차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대리점 연합이 "합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노조가 사실상 파업을 실행했다"며 회의에 나오지 않은 겁니다.
하지만 택배노조는 합의에 실패한 근본적인 원인은 택배 회사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진경호/전국택배노조 위원장 : 대리점연합회가 불참함으로써 이런 상황에 직면했다는 게 표면적 이유입니다. 택배사들이 적용 시점을 1년을 유예해달라고 하는 내용이 핵심적인 결렬의 원인입니다.]
노조는 내일 오전 노조원들에게 총파업을 묻는 투표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총파업까지 이어지게 되면 배송 차질은 더 심각해질 걸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