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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능 문제 유출로 '발칵'…"핸드폰으로 찍어 앱에 올렸다"

입력 2021-06-08 17:52 수정 2021-06-0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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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중국 항저우에서 학생들이 대입시험 가오카오를 치르기 위해 학교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 AP/연합뉴스)7일 중국 항저우에서 학생들이 대입시험 가오카오를 치르기 위해 학교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 AP/연합뉴스)

어제와 오늘은 중국의 대입시험 '가오카오(高考)' 기간입니다. 1078만명의 수험생이 중국 전역 7000여곳에서 시험을 치릅니다. 중국에서 가오카오의 권위는 절대적입니다. 수시나 특별전형 등의 다른 통로가 별로 없다 보니 더 그렇습니다. 그런데 가오카오 첫날인 어제 오후, 수학시험 문제가 유출됐습니다.

샤오위안쏘우티(小猿搜?)라는 이름의 앱에 수학시험 문제를 찍은 사진이 올라온 겁니다. 이 앱은 작은 원숭이가 문제를 찾는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중고등학생을 위한 교육용 앱입니다. 모르는 문제를 사진으로 찍어서 올리면, 문제 풀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앱 관리자가 발견해 해당 사진을 캡처한 게 시험종료 시각을 한 시간 정도 앞둔 시각이었습니다.

"문제 난이도는 중(中). 60분 안에 답을 주세요". 의도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사진엔 이름과 좌석 번호까지 같이 찍혔습니다.
 
중국 앱에 올라온 가오카오 수학시험 문제를 찍은 사진. 왼쪽 상단에 수험생 이름과 좌석 번호가 보인다. 〈사진=중국 바이두〉중국 앱에 올라온 가오카오 수학시험 문제를 찍은 사진. 왼쪽 상단에 수험생 이름과 좌석 번호가 보인다. 〈사진=중국 바이두〉
앱 관리자의 신고를 받고, 중국 정부 당국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당장 촬영자 색출에 나섰습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시험장 CCTV를 뒤졌습니다. 그리고 오늘, 한 수험생이 핸드폰을 들고 시험장에 들어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학생 본인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교육부는 "해당 수험생은 응시자격을 취소하고 모든 성적을 무효 처리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네티즌들의 관심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어떻게 핸드폰을 갖고 들어갔으며, 어떻게 업로드까지 성공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중국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금속탐지기를 통해 전자기기 반입을 막습니다. 또 시험장 내 휴대폰 통신 신호도 모두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사고가 발생한 시험장 관계자는 "5G 신호 차단에 구멍이 뚫렸다"고 했습니다.

뭔가 꺼림칙한 설명에 일부 네티즌들은 '배후설'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시험장 관계자가 대가를 받고 눈감아준 게 아니냐는 겁니다. 교육 당국은 "장내 보안검사와 감독 직무상 과실을 이유로 해당 시험 감독자는 자격 정지하고 감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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