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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척추전문병원 간호조무사 '대리수술' 의혹

입력 2021-06-08 17:50 수정 2021-06-08 18:02

경찰, 의료진 입건…병원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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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의료진 입건…병원 압수수색


대리수술 의혹이 제기된 광주광역시의 한 척추전문병원〈사진=장정원 기자〉대리수술 의혹이 제기된 광주광역시의 한 척추전문병원〈사진=장정원 기자〉

오늘(8일) 오전 9시 광주지방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광주광역시 서구의 한 척추전문병원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압수수색은 3시간 가까이 진행됐습니다.

이 병원은 '대리 수술'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곳입니다.

경찰은 해당 병원에서 의사가 아닌 간호조무사가 대신 수술했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담긴 증거를 확보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현재 의사 3명과 간호조무사 3명이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광주광역시의 한 척추전문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대리수술한 정황이 담긴 동영상〈사진=제보자 제공 영상 캡쳐〉광주광역시의 한 척추전문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대리수술한 정황이 담긴 동영상〈사진=제보자 제공 영상 캡쳐〉

■ 제보자, 수술 동영상 등 경찰 제출

병원 내부 제보자 A 씨는 간호조무사들로 채용된 이들이 의사 대신 수술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A 씨는 병원 개원 초기부터 운영에 참여했던 의사로 개원 초기부터 대리 수술이 이뤄졌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의사 대신 수술하는 듯한 간호조무사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 10여개와 수술 관련 자료 수백장을 경찰에 제공했습니다.

실제 제보자가 제공한 영상에는 한 남성이 수술대 위에서 피부를 봉합하는 듯한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수술대를 중심으로 다른 사람이 이 남성을 도와주고 있기도 했습니다.

영상은 대부분 2018년에 찍힌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영상 속 인물이 간호조무사인 걸 확인했습니다.

간호조무사들이 수술 과정에서 일부 피부 절개와 수술, 봉합까지 의사 대신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의료법에는 의료인이 아니면 누구라도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고 돼 있습니다.
광주광역시의 한 척추전문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대리수술한 정황이 담긴 동영상〈사진=제보자 제공 영상 캡쳐〉광주광역시의 한 척추전문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대리수술한 정황이 담긴 동영상〈사진=제보자 제공 영상 캡쳐〉

병원 측은 영상 속의 남성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 간호조무사인지 모르겠다며 그 기간 동안 나간 의사들도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압수 수색 자료와 제공된 증거를 토대로 병원의 대리 수술 여부를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입니다.
대리수술 의혹이 제기된 광주광역시의 한 척추전문병원〈사진=장정원 기자〉대리수술 의혹이 제기된 광주광역시의 한 척추전문병원〈사진=장정원 기자〉

병원 측 "허무맹랑한 주장…법적 대응"

병원 측은 언론에 배포한 답변 글을 통해 "A 원장이 시간도 장소도 모르는 자신이 편집한 동영상과 병원 공식문서도 아닌 자필로 적은 허위 기록지를 만들어 대리 수술의 증거라고 주장하는 엽기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A 씨는 2018년 10월에 원장단 전체동의로 병원에서 제명된 사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제명 사유는 지속적으로 사익만 취하고 동업자 간 신뢰를 깨는 부정행위들을 자행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제명을 번복하라며 3년 가까이 대리 수술을 '무고'하며 원장들을 협박했고, 결국 올해 경매를 통한 병원의 새로운 인수자가 A 씨를 해임해 분풀이성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병원 대표원장은 "허무맹랑한 주장이 확인되면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해 형사고발 및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A 씨는 "제명과 관련한 소송에서 1·2심 모두 승소해 제명이 무효화 됐다"며 "다른 원장단과의 갈등은 '대리 수술' 문제를 내부에서 제기하자 결국 병원에서 쫓겨난 것이다"고 병원 측의 주장을 재반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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