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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역대급 투표율…'이준석 돌풍' 엇갈린 시선

입력 2021-06-0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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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모바일 사전투표가 어제(7일)부터 이어지고 있죠. 당원들 대상인데요. 역대급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런 흥행몰이는 이준석 후보의 돌풍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인데요. 높은 투표율이 이 후보에게 어떻게 작용할지 다만,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립니다. 박준우 마커가 이 후보 주변 인물들의 시선을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나경원/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화면출처: 유튜브 '오른소리') : 사실은 이준석 후보가 실질적으로 윤 전 총장이 꼭 들어와야 한다고 하면서 사실은 이런 방법으로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좋지 않은 그런 인상을 남기는 거 아닌가. 민주당과 똑같은 그런 입장을 취하고 있는 거 아닌가…]

[이준석/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화면출처: 유튜브 '오른소리') : 나경원 대표께서 만약에 민주당과 대선을 치르는 과정 중에서 이런 식으로 곡해해가지고 예를 들어서 전투에 돌입하신다면은 지금까지 그러셨던 거처럼 프레임 전쟁에서 100전 100패 하실 것이다 이렇게 판단하고요. 이거는 유튜버들이 하는 것이지 정당의 대표가 되겠다는 분이 하시는 전략으로는 굉장히 비열합니다. ]

'국민의힘 전당대회'란 영화에서 서로 주연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 특히 여론조사 1·2위를 달리고 있는 이준석 후보와 나경원 후보의 설전이 정말 아슬아슬할 정도로 불꽃이 튀고 있는데요. 아무리 간절해도 모두가 주연이 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승부의 세계에선 오로지 한 명만이 주연일 텐데요. 나머지는 원치 않아도 조연이 되거나 아니면 이를 지켜보는 평론가들도 있을 겁니다. 오늘 '줌 인'은 전당대회 돌풍의 주역인 이준석 후보를 바라보는 '6개의 시선'에 집중해보려고 합니다. 이 후보 주변으로 이렇게 6명의 인물이 떠 있지요. 이 가운데 1명은 이 후보처럼 '플레이어(Player)'지만 나머지 5명은 '옵저버(Observer)'인데요. 먼저 플레이어인 홍문표 후보의 시선부터 보겠습니다.

[홍문표/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하루 만에 지난 최종 투표율을 넘어버렸어요. 이거는 누구한테 유리합니까?) 이거는 아무래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앞서가는 분들이 표가 쏠림 현상이 더 나오지 않겠는가, 이렇게 예측을 합니다.]

국민의힘은 어제와 오늘 이틀 동안 당원 선거인단을 상대로 모바일 사전투표를 진행 중이죠. 첫날인 어제 사전 투표율은 25.83%를 기록했는데요. 역대급 투표율입니다. 이미 지난 전당대회의 전체 투표율을 넘어서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그럼 이렇게 높은 투표율, 어떤 후보에게 유리할까요? 홍문표 후보의 입에서 의외의 답변이 나왔죠. 자신도 후보인 만큼 보통 아전인수격의 해석을 내놓기 마련인데요. 그럼에도 홍 후보는 경쟁자인 이준석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솔직한 의견을 밝힌 겁니다.

[홍문표/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준석 후보한테 지금까지는 유리한 거다, 이렇게 보세요?) 그렇게 봐야죠. 이번에 이 기류는 정상적인 것은 아닙니다. 하나의 이변이고 또 문자 그대로 돌풍이 어디까지 미쳐서 어떻게 정착할는지 그것은 미지수입니다마는 그런 현 상황을 우리가 부인할 수는 없다, 이렇게 봅니다. (굉장히 솔직하시네요. 홍문표 후보님.) 뭐 그렇죠.]

자신이 전당대회의 조연이 될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뉘앙스인데요. 물론 자기 어필도 잊지 않았지만요. 현재 판세로선 이 후보가 주연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듯합니다.

그렇다면 이번 판을 지켜보는 평론가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평론가 5명 중 3명은 이 후보에게 우호적인 전망을 내놨고, 2명은 회의적이었습니다. 어디까지나 편의상 '친(親)이준석'과 '반(反)이준석'으로 나눠 부르겠습니다. 먼저 친이준석 진영의 수장은 유승민 전 의원입니다.

[유승민/전 의원 (음성대역/서울신문 인터뷰) : 그동안 국민의힘을 대안으로 생각 안 하던 분들이 다시 희망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뭔가 변화를 보고 싶었고 그게 이 후보에 대한 기대로 몰린 것 같습니다.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가 거의 그대로 반영되지 않을까 예측합니다.]

이 후보가 결국 예상대로 당대표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건데요. 다만 이 후보가 전당대회 출마 전 자신과 상의한 건 없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 후보가 '유승민계'라고 공격 받는 걸 의식한 모양입니다.

친이준석 진영의 두 번째 평론가는 하태경 의원인데요. 사실 조금 편파적일 수도 있는 평론가입니다. 하 의원, 이 후보가 계파 공세에 내몰리자 자신이 오늘부터 이준석계를 하겠다고 손 들고 나섰던 바 있죠. 이번에도 대놓고 이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밝혔는데요.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저도 어제 투표했습니다. (누구한테 했습니까?) 뻔한 것 아닙니까? (이준석계인데, 유일한. 지금 공식적인.) 이미 커밍아웃을 오래 전에 했기 때문에.]

하 의원은 투표율이 높은 만큼 조직을 동원한 표가 결과에 영향을 주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경쟁자인 나경원 후보를 위로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근데 이제 나경원 후보 같은 경우는 타격이 있긴 있을 거예요. 그런데 과거에도 정계 은퇴하고 대통령 되신 분도 있기 때문에 너무 실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하 의원은 친이준석이라기 보다는 반나경원이라고 보는 게 맞을까요? 사실 위로라기 보다는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격인데요. 나 후보가 첫 토론회에서 한 발언을 겨냥해 비꼰 듯합니다.

[나경원/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지난달 31일) : 정권교체, 반드시 해야 됩니다. 저는 제 정치 인생을 내년 정권교체에 걸었습니다. 야권통합 단일후보 만들어서 정권교체 승리하지 않으면 저 나경원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습니다.]

마지막 친이준석 성향의 평론가는 원희룡 제주지사입니다. 친소 관계를 떠나 다소 중립적인 입장에서 이 후보의 가능성을 크게 평가했습니다.

[원희룡/제주지사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이준석 후보가 단순한 돌풍이 아니라 실제로 당대표가 될 수 있는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만큼 국민의힘이 변화해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하라는 민심의 변화 요구가 강하고요. 특히 20대, 30대의 젊은 세대들의 젊은 정치적 욕구가 강렬하게 표출되고 있기 때문에…]

다만 원 지사는 젊은 당대표에 대한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는데요. 당 대표는 스타가 아니라 리더여야 한다는 조언을 전했습니다.

이제는 반이준석 진영의 평론가들을 살펴볼 차례인데요. 약간은 어색한 조합의 두 사람입니다. 한 분은 원래 대표적인 진보 논객이었지만요. 이제는 여야를 가리지 않는 저격수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입니다. 또 한 명은 애타게 '컴백홈'을 외치고 있는 훈수 전문가입니다. 홍준표 의원인데요. 두 사람이 대담을 나눴는데 여기서 '이준석 돌풍'도 주제에 올랐습니다.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뉴데일리TV') : 이번에도 보니까 당 뽑는데도 시험 보겠다…좀 있으면 이제 국회의원들을 위한 대치동 논술 과외. 그다음에 노량진 대선후보 코스 뭐 이런 거 있잖아요. 이런 말도 안 되는 황당한 걸 쇄신으로 알고 환호하고 있단 말이죠. 그걸 보면서 보수층이라는 게 이 정도로 이게 현실 파악이 안 되나 이런 생각이 들고 이거는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저는 볼 때 다운그레이드 되는 거거든요. 다운그레이드 되는 건데 걱정이 참 많은데… ]

진 전 교수, 최근까지 이 후보와 페미니즘 논쟁을 벌이며 각을 세웠죠.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차치하고요. 이 후보가 공약으로 내건 '정치인 자격시험제'를 비판했습니다. 경쟁과 능력주의를 앞세운 이준석의 개혁은 실패할 것이라고 우려했는데요. 홍 의원은 진 전 교수의 견해에 가타부타 토를 달지는 않았지만요. 당원 투표에서는 여론조사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홍준표/무소속 의원 (어제 / 화면출처 : 유튜브 '뉴데일리TV') : 당원들의 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 대선을 앞둔 당원들의 입장은 불안하니까 어떤 식으로 투표할지 이거는 여론조사가 아니고 직접 투표해야 됩니다. 70%는 직접 투표예요. 그래서 70%는 직접 투표이기 때문에 전당대회 직접 투표 행위는 이거는 여론조사와는 달리 움직이는 게 당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그것은 지켜봐야 되겠다…]

이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는 것 같지만 결과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입장인 셈이죠.

이렇게 오늘은 이준석 후보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살펴봤습니다. 이제 최종 결과 발표도 3일 앞으로 다가왔죠. 더 이상 야당반장은 아니지만 마크맨으로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끝까지 밀착마크하겠습니다. 오늘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이준석 돌풍' 바라보는 6개의 시선…당 대표 가능성 두고 평가 엇갈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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