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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중남미 거래소서 45억원 상당 이더리움 환수

입력 2021-06-07 17:22 수정 2021-06-0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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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가격 현황판. 〈사진=연합뉴스〉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가격 현황판.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우리나라 거래소가 해킹당해 잃어버린 45억 원 상당의 암호 화폐를 중남미 거래소로부터 돌려받았습니다. 국내 수사기관이 범죄에 연루된 암호 화폐를 해외에서 환수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1일,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과의 암호 화폐 계좌에 이더리움 1,360개가 송금됐습니다. 중남미에 있는 A거래소가 보관하고 있던 것들로, 현재 시세로는 45억 원 상당입니다. 이 이더리움들은 2018년 신원을 할 수 없는 해커가 국내 거래소에서 해킹해 빼돌린 500억 원 상당의 암호 화폐 중 일부였습니다. 이 해커는 당시 11종의 암호 화폐를 해킹해 해외로 빼돌렸습니다. 이 중 A거래소에 보관돼 있던 이더리움 일부를 경찰이 찾아내 환수한 겁니다.

쉬운 건 아니었습니다. A거래소는 해당 이더리움들의 출처를 수상히 여겨 거래를 동결시킨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국내 관계 기관들과 함께 6개월 동안 A거래소를 설득했습니다. 이 이더리움들이 우리나라에서 해킹된 것이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입니다. 경찰은 이더리움들이 A거래소에 가기까지 6단계를 거쳤다는 것도 밝혀냈습니다.

결국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국내로 환수된 이더리움들은 관련 절차와 규정에 따라 국내의 피해 거래소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암호 화폐는 추적이 쉽지 않아 범죄에 연루 돼도 추적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보통 해킹범들은 해킹한 암호 화폐를 곧바로 환전하는데, 이 경우에는 환전되지 않은 것들이 남아 있어 환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해킹된 다른 암호 화폐들도 계속 추적해 최대한 환수한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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