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트럼프 따라하기? '최후의 순간' 맞은 네타냐후 "선거는 사기"

입력 2021-06-07 16:40 수정 2021-06-07 16:5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나프탈리 베네트 야미나 대표 〈사진=로이터〉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나프탈리 베네트 야미나 대표 〈사진=로이터〉
'그의 전우 트럼프가 권력을 잃으며 민주당원과 언론 때문에 선거를 도둑 맞았다고 불평했듯이, 네타냐후도 트럼프를 따라 하며 그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다.' (이스라엘 '하레츠', 현지시각 1일)

이스라엘의 '스트롱맨'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연일 말 폭탄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좌파와 우파, 중도, 아랍계 등 9개 정당이 네타냐후 정권을 몰아내려고 연합정부 구성에 합의하면서 15년 넘는 장기 집권은 막을 내릴 위기에 처했습니다.

네타냐후는 트위터를 활용해 연정을 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한때 자신의 최측근이었지만 '반 네타냐후' 연정에 앞장선 나프탈리 베네트 극우정당 '야미나' 대표를 포함해, 여러 우파 의원들이 주 표적입니다. 이들을 배신자라고 몰아세우는데요. "개인적인 이득을 위해 이스라엘을 모욕한 스파이들"이고 "유권자들과 당신의 영혼에 거짓말을 일삼고 있다"고 거칠게 말했습니다.

지난 6일 자신이 주도하는 우파정당 리쿠드 모임에선 이번 연정이 "역사상 최대의 선거 사기"라고도 주장했습니다. 같은 날 트위터엔 "위험한 사기 정부가 들어선다면 뒤엎어 버릴 것이다" 같은 글도 남겼습니다.

이같은 말 폭탄에 연정의 총리 자리를 예약한 베네트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한때 자신의 멘토이던 네타냐후를 향해 "나라 발전을 위해 이제 그만하라"고 맞받아쳤는데요. "이스라엘은 군주제 국가가 아니다" "네타냐후가 이끌지 않아도 원하는 정부에 투표할 수 있다"며 장기 집권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자들이 연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FP〉네타냐후 총리의 지지자들이 연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FP〉

그런데 네타냐후의 말 폭탄은 말로만 끝나진 않고 있습니다. 네타냐후의 지지자들은 우파 의원들을 배신자라고 부르며 의원들 집 앞에서 연일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협박이 이어지며 일부 의원들은 신변 보호 요청을 하고 나섰고요.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의 국장은 6일 "소셜미디어의 담화가 불법적인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이례적으로 경고 성명까지 냈습니다. 연정에 참여하는 한 의원은 이같은 상황이 "트럼프와 지지자들이 의사당 난입 전에 했던 행동들과 유사하다"고 말했습니다.

혼란 속에 연정은 최종 의회(크세네트) 신임 투표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연정 측은 야립 레빈 의장에게 오는 수요일 투표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레빈 역시 네타냐후가 이끄는 리쿠드당 소속입니다. 베네트는 "네타냐후가 투표를 미루거나 철회하기 위해 압력을 가하겠지만, 이는 네타냐후를 위한 것이지 나라를 위한 게 아니다"라고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