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김치는 조선의 절임 음식" 1940년대 조선 생활상 담은 총독부 영상 공개 [풀버전 최초공개]

입력 2021-06-07 11:21 수정 2021-06-23 16:10

일제강점기 일본도 인정한 조선의 힙 '김치와 온돌'…러시아 발굴영상 최초공개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일제강점기 일본도 인정한 조선의 힙 '김치와 온돌'…러시아 발굴영상 최초공개

'일제강점기' 때 영상 하면 어떤 장면이 생각나나요? 

각 잡힌 군대식 행진. 빡빡 깎은 머리. 휘날리는 일장기를 떠올리는 분들 많을겁니다. 

하지만 일제 시대에도 보통 사람들은 일상을 살았겠죠. 그런 모습을 담은 영상 '온돌'. 

조선총독부가 촬영했는데 지난 2019년, 한국영상자료원이 러시아 필름 보관소에서 우연히 찾았습니다. 

마당에서 고무줄놀이를 하는 어린 아이들.
김 나는 가마솥과 다듬이질 하는 여성들. 

군국주의나 전쟁 흔적이 아닌 우리 생활상입니다 

징용과 수탈로 삶과 죽음을 오간 조선인들에게 실제 이런 ‘일상’은 먼 세상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선전용으로 만들어진 영상에는 없는 당시 우리 생활을 엿볼 수 있습니다. 

조선총독부는 왜 이런 영상을 만들었을까. 

아마 일본인에게 온돌로 대표되는 조선 문화를 알리기 위해 만든 걸로 보입니다. 

의외로 조선의 전통문화를 매우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온돌 설치 과정을 하나하나 보여주면서 '연기가 잘 통하도록 길을 만들어, 방을 고르게 데우는 것이 장인의 솜씨'라고 추켜세웁니다. 

'장소와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추천한다'며 제기를 보여주는가 하면, '조선의 전통절임 음식'이라며 김치를 소개하는 장면도 눈에 띕니다. 

부엌 곳곳을 비추며, '저 칼은 그 이름도 위엄있는 '식칼''이라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과장인지 농담인지 분간이 힘듭니다. 

이 영상이 왜 러시아 국립 필름 보관소에 있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일본 패전 과정에서 소련군이 가져 온 것으로 추정할 뿐이죠. 

한국영상자료원이 발굴했고, 디지털 파일로 변환했습니다. 

굴곡많은 우리 역사는 이런 기록물을 수집 보관하기조차 버거운 시간들이었습니다. 최근에야 미국 중국 러시아 이곳저곳에서 기록물을 찾고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마저도 지난해부턴 코로나 영향으로 중단됐습니다. 

<온돌>을 발굴한 연구원들은 해외 곳곳에 이런 기록물이 흩어져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참혹한 전쟁 모습이든, 일상이든 모두 우리 과거를 담은 소중한 기록입니다.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으면. 이런 기록은 먼 바다 건너 낯선 창고에서 서서히 잊힐 겁니다. 조금 더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관련기사

'알몸 배추' 이어 이번엔 '식중독균'까지…커지는 중국산 김치 불신 "독도는 일본 땅, 삼계탕은 중국 음식"…이웃 아니라 진상? [팩트체크] "삼계탕도 중국이 원조?" 허위주장 왜 나왔나 추적해보니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