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에선 원래대로라면 이번 달에 시작할 대선 경선을 미뤄야 한다는 주장이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초선의원 일부가 논의를 하자고 주장한 데 이어, 일부 당원들은 공개적으로 연기를 촉구했습니다. 일단 현재 여권에서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지사는 연기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에서 경선 연기를 논의하자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야당보다 대선 후보를 두세 달 먼저 내는 게 적절한지 따져보자는 겁니다.
[고영인/더불어민주당 더민초 운영위원장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몇몇 초선 의원님들이 저한테 논의를 하자고 제안한 건 사실입니다. 4~5명한테 (제안을) 받았습니다.]
더민초 운영위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초선 의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서입니다.
한 초선 의원은 JTBC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나중에 경선을 치르게 되는데, 막판에 흥행 몰이를 할 수 있다"며 연기 주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반면 경선 연기에 반대하는 초선의원은 "야당의 일정에 따라 정해진 경선 원칙을 바꾸면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부 민주당 권리당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경선 연기를 주장했습니다.
[이정아/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 민주당 대선후보가 먼저 검증을 받는 일정을 고수할 필요가 없다.]
그간 민주당내 경선 연기 목소리는 친문 의원이나 후발 대선주자들에 한정됐습니다.
하지만 예비경선 일정이 다가오면서 곳곳에서 논의를 시작하잔 주장이 나오는 겁니다.
윤석열 전 총장이 정치행보를 본격화하고,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서 이준석 열풍이 부는 등 지형 변화가 나타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달 중순쯤 대선기획단을 꾸려 의견을 취합해 나가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여권 내 선두주자인 이재명 지사는 경선 연기는 불가하다는 입장이어서 당내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