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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박해' 이란 아빠도 난민 인정…"되갚는 마음으로 살 것"

입력 2021-06-04 20:59 수정 2021-06-0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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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구들과 함께 '난민' 지위를 얻어낸 이란 소년 김민혁 군의 이야기, 3년 전 저희 뉴스룸에서도 전해드렸습니다. 아버지는 계속 '난민'으로 인정되지 않아서 법정 싸움을 이어왔는데, 지난주에 법원이 김군 아버지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 부자는 '되갚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말했습니다.

오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0년 아빠를 따라 한국에 온 이란 소년 김민혁 군.

이슬람교에서 천주교로 개종하게 된 부자는 이란에 돌아가면 종교적 박해를 받을 가능성이 있어 지난 2016년 난민 지위 인정을 신청했습니다.

[김민혁 (2018년) : 개종자들을 사회에서 차별하고 심하면 사형까지 시키는 그런 국가이기 때문에 너무 두려움에 빠져 있어서…]

지난 2018년 친구들의 응원과 함께 김군이 먼저 난민 인정을 받았습니다.

김군과 달리 아버지는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지난해 마지막 기회란 심정으로 행정 소송을 냈지만, 법무부는 개종한 사실보다 얼마나 교리를 잘 아는지 까다롭게 따졌습니다.

종교 지도자가 아닌 이상 박해받을 가능성이 없다는 취지의 주장도 이어갔습니다.

[신주영/김군 아버지 변호인 : 판단하는 기준이 신실함의 정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 개종한 것 자체가 요건이 되어야 한다, 이런 주장을 한 것이고. 종교적 자유를 박탈당한 상태에서 사는 것 그 자체로도 박해이다.]

법원은 지난 주 김 군 아버지 손을 들어줬습니다.

종교를 바꾼 것에 진정성이 있고, 국내외 언론보도로 개종 사실이 많이 알려져 이란 내 '적대적 관심대상'이 된 점 등을 고려한 겁니다.

김군과 아버지는 "없어졌던 희망이 다시 생겼다"고 했습니다.

[김민혁 : 저를 도와줬던 사람들, 응원해줬던 사람들에게 저랑 아빠가 한국에 살면서 꼭 갚고 싶다는 마음으로 살고 싶어요.]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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