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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연기론' 다시 수면 위로…이재명 "연기 반대"

입력 2021-06-04 19:17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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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더불어민주당에서 대선 후보 경선 연기론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는 모습입니다. 초선 의원 여러 명이 경선 연기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는 건데요. 당내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경선 연기 반대 입장이 확고합니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기본소득을 놓고 거친 설전을 벌였는데, 이 소식까지 류정화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태평양 너머 캘리포니아의 태풍을 만든다' 나비효과의 뜻이죠. 사소한 변화가 큰 결과값으로 나타날 때 쓰는 말입니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여정회 시간이 4시 반으로 옮기는데요. 사소한 시간대의 변화 같지만, 각 반장들의 출입처 구분도 사라지고 '반장'이란 타이틀도 바뀝니다. 저도 여당 반장으로서의 발제는 오늘(4일)이 마지막인데요. 7년 만의 가장 큰 변화입니다. 국장과 반장들도 왠지 더 멋져 보이는 더 큰 결과값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 7일부터 매일 오후 4시 반에서 6시까지입니다.

[JTBC '정치부회의' (지난달 31일) : 반장들이 회의 준비를 더 철저하게 해와야 되고요. 아무튼 기대가 큽니다. 네~ 아주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자! 앞서도 얘기했지만 다음 주 월요일, 정치부회의가 4시 반으로 시간대를 옮기고 다시 한번 변신을 합니다~ 아주 기대가 큽니다. 이런 좋은 소식은 자꾸, 중요한 소식은 자꾸 반복해야 돼요~]

어쨌든 이 나비효과, 나비의 날갯짓이라고 하기엔 좀 더 강해 보이긴 하는데요.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나선 이준석 후보의 바람이 무섭습니다. 민주당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은데요. 부러움을 넘어서 이런 표현을 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고영인/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부러워하는 측면도 있고 새로운 쇄신의 바람. 그리고 또 긴장하는, 우리가 모습도 분명히 있고요. 저런 이준석 같은 저런 어린, 아니 좀 나이 젊은 후보에게도 보수적이었던 그런 세력들이 대표까지 만들어 주려고 하는 것은 강한 의지를 보면서 우리가 섬뜩할 때가 있습니다.]

'섬뜩하다' 민주당에서도 변화, 역동의 에너지를 보여줘야 한단 위기감이 드러난 듯한데요. 국민의힘 전당대회 흥행만큼이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도 '흥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흥행'을 위해 등장한 카드, 대선 경선 연기론인데요. 이준석 후보의 날갯짓이 옆 동네 민주당에 태풍의 씨앗을 불러왔다고 할까요. 한동안 잠잠했는데, 초선 의원들이 다시 경선 연기론을 제기했습니다.

[고영인/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초선들 사이에서 이것을 대선경선 연기를 논의해야 한다, 라는 제안이 나온 건 사실이고.) 네, 그렇습니다. (몇 분한테서 나왔습니까?) 그거 다 얘기할 수 없는데 한 뭐 4, 5명한테 받았습니다.]

민주당 권리당원들도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연기를 촉구했습니다.

[이정아/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들은 '경선 흥행'과 '자강'을 위해 경선 일정 연기를 촉구하는 바이다. 60일이라는 시간 동안 무수히 많은 변수가 발생할 텐데 민주당 대선후보가 (야권 후보보다) 먼저 검증을 받는 일정을 고수할 필요는 없다.]

경선 연기 주장, 당내 주류 '친문'에서 먼저 제기했죠. 이광재, 김두관, 박용진 의원, 최문순 지사 등 후발 주자들도 대부분 연기에 동의합니다. 연기론의 이유 첫 번째는 국민의힘 후보 선출 시기와 맞춰야 한단 겁니다. 현재 규정상으론 민주당은 9월, 국민의힘보다 두 달 먼저 대선 후보를 뽑습니다. 먼저 후보가 정해지면 공격이 집중되겠죠. 특히 야권에선 윤석열 전 총장을 비롯한 주요 대선 주자들이 당 밖에 있는데 지난 재보선 때 야권이 단일화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것도 참고한 듯합니다. 두 번째 이유로는 코로나19와 백신 접종을 들었는데요. 백신 접종이 어느 정도 이뤄지면 마스크를 벗고 선거운동에 나서는 게 좋겠다는 겁니다.

[이광재/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지난달 31일) : 국민들 입장에서 보게 되면 뭔가 코로나가 끝이 나고 백신 문제에서 안정감이 생겼을 때, 그래, 이렇게 했기 때문에 저희가 이제 경선을 시작합니다, 라고 하는 게 국민들에 대한 예의지 않을까. 그러나 저는 어떤 결정이 나더라도 당당하게 경선에 임할 생각입니다.]

반대론도 만만치 않죠. 일단 당내 1위를 지키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반대 입장이 명확합니다. 지난 재보선 때 무리하게 당헌 당규를 개정해 후보를 냈다가 뒤늦게 비판을 받았던 경험을 예로 들었는데요.

[이재명/경기지사 (JTBC '뉴스룸' / 지난 2일) : 뭐든 원칙대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민들이 안 그래도 (서울·부산시장 선거 때) 공천 안 하기로 한 당헌·당규 바꿔서 공천하고 이런 것들에 대해 비판하고 있지 않습니까?]

선수가 반대하는 상황에서 제기된 '경선 연기론', 불필요한 논란과 당내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단 겁니다. 예비후보 등록일이 21일이니까 17일 정도 남았는데, 경선을 연기하긴 이미 늦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뉴스룸에서 민주당 의원들에게 직접 의견을 물어봤을 땐 연기 찬성이 더 많긴 했습니다.

[JTBC '뉴스룸' (지난 1일) : 입각해있는 의원들과 당 지도부, 그리고 특정 주자 지지를 공개 선언한 의원을 뺀 93명이 대상이었습니다. 그 결과, 39명이 연기에 찬성한다고 답했습니다. 현행 규정대로 이달 중에 예비경선을, 8월에는 본 경선을 치르자는 의원은 23명이었습니다.]

송영길 대표는 이달 중순 대선기획단을 발족하고 경선 일정과 룰을 확정한단 계획이어서, 이때 관련 논의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여론조사 살펴보고 가겠습니다. 오늘 나온 한국갤럽 조사에선 이재명 지사가 24%로, 윤석열 전 총장을 앞섰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후보의 이름이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돌풍'의 크기를 보여주는 듯한데 만약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대선에 출마할 순 없습니다. 반면 어제 발표된 MBN알앤서치 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이 43.8%로 이 지사를 앞섰는데 조사 방법과 기관에 따라 엎치락 뒤치락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쨌든 여권 주자 선호도에선 1위를 굳히고 있는 이 지사, 빅3 중에서 다른 주자들과는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죠. 조국 전 장관 사태에서는 혼자 침묵을 지켰고요.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서도 "빨리 등판하라"고 하고 있어서 입장이 좀 달라 보입니다. 이 지사, 트레이드 마크 '기본소득'을 놓고 당내뿐 아니라 야권 인사들과도 설전을 벌이고 있죠.

[JTBC '정치부회의' (지난달 28일) : 이재명 지사, 여권 주자 지지율 1위의 품 넓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걸까요. 본인이 받은 화살, 당내 주자들에게 돌려주는 대신에 당 바깥으로 날렸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인데요.]

오세훈 시장의 안심소득에 이어 오늘은 국민의힘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유승민 의원의 '공정소득'을 문제 삼았습니다. 이 지사의 기본소득이 "전 국민에게 지역화폐로 같은 액수를 지급하는 것"이라면, 유승민 의원의 '공정소득'은 "고소득층은 세금을 내고 저소득층은 빈부와 소득에 따라 다른 규모의 보조금을 받는 것"인데요.

[이재명/경기지사 (음성대역) : '상위 소득자들이 낸 세금으로, 세금 안 내는 하위 소득자만 선별해, 차별적으로 수백 수천만원을 그것도 일을 적게 할수록 더 많이 주자'는 것이 유승민 의원님의 공정소득 같습니다. 지속 불가능한 차별소득을 주장하시는 유승민 의원께서 급기야 기본소득을 사기성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하십니다.]

유 의원은 즉각 반박했습니다. 정책에 대한 논쟁이 아니고요. 이 지사가 인용한 '일을 적게 할수록 더 많이 주자는 것'이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는 겁니다.

[유승민/전 의원 (음성대역) : 정직한 인용은 정정당당한 토론의 기본 예의다. 상대방이 하지도 않은 말을 자기 마음대로 지어내어 덮어씌우는 것은 거짓말쟁이들이나 하는 행태다.]

유 의원은 이 지사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바네르지-뒤플로 교수 부부가 기본소득에 찬성했다는 주장도 잘못 인용했다고 주장했는데요.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도 같은 주장을 했습니다.

[윤희숙/국민의힘 의원 (음성대역) : 이재명 지사님, 알면서 치는 사기입니까? 책은 읽어 보셨나요? 아전인수도 정도껏 하십시오. 존경받는 개발 경제학자 바네르지-뒤플로 교수는 기본소득에 대해 이재명 지사와 정반대 입장입니다.]

윤 의원이 바네르지-뒤플로 교수의 저서를 인용했는데요. 저서에는 '보편 기본소득은 개발도상국에선 유용할 수 있지만, 선진국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취지로 "선진국 사회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돼 있는데요. 윤희숙 의원, 윤석열 전 총장이 "정치를 같이 하자"고 제안한 사람이기도 하죠. 주장 인용에 대한 사실관계는 차치하더라도 기본소득과 공정소득 등을 주제로, 여야 간 대선 전초전이라도 치러지는 모습입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준석 돌풍에 민주당 경선연기론 재등장… 이재명, 기본소득 놓고 유승민·윤희숙과 논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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