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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태 사과 후 윤석열 겨냥한 민주당…윤석열 '발끈'

입력 2021-06-03 19:08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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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오늘(3일)부터 민주당과 조국 전 장관은 '각자의 길'로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대선에 집중할 뜻을 보인 겁니다. 송 대표와 민주당은 공세의 칼날을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총장에게로 겨눴는데요. 윤석열 전 총장 측도 오늘 공식 성명을 내고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류정화 반장이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면서 공정과 정의를 누구보다 크게 외치고 남을 단죄했던 우리들이 과연 자기 문제와 자녀들의 문제에 그런 원칙을 지켜왔는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던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 어제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조 전 장관이 회고록을 펴낸 데 따른 겁니다. 송 대표, 오늘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어제부로 민주당에서 조국 문제는 정리됐다"면서 "민주당과 조 전 장관은 이제 각자의 길로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조 전 장관은 피고인으로서 법정에서 다투고, 민주당은 대선을 앞두고 민생을 다퉈야 한단 겁니다. 조 전 장관도,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불리죠, 윤건영 의원도 송 대표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했습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당대표로서의 판단을 존중하고요. 그리고 또 전체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조국 전 장관의 책 집필은) 그 자체로 존중해 주고 차분하게 봤으면 좋겠습니다. 민주당이 해야 될 건 민생개혁 과제거든요.]

그런데 일부 '친문' 세력의 생각은 달랐던 모양입니다. 김용민 수석 최고위원은 반대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김용민/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당연히 지금 재판 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사과를 한다거나 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한편으로는 조국 전 장관이, 개인이 사과를 하신 부분들이 있는데 우리 당이, 제3자인 당이 또 조국 전 장관에 대해서 사과를 한다는 것도 사실 잘 맞지 않는 부분이긴 하거든요.]

다만 '그 정도는 충분히 얘기할 수 있다'는 평가도 많더라면서 당 분위기를 더 살펴보겠다고 했습니다. 전재수 의원도 "당 홈페이지에 '사과할 필요가 뭐 있냐, 왜 사과하냐' 이런 글들이 상당히 많았다"고 했는데요. 친문 성향의 방송인 김어준 씨는 "조국 사태에 '사과하라'는 건 언론의 프레임일 뿐"이라면서도 어제 사과는 '차선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어준/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정치적 관점에서는 대응을 안 하는 게 정치적 베스트이고, 그다음 베스트가 제가 보기엔 어제 정도의 워딩입니다. 조국 전 장관이 기존에 해왔던 발언과 궤를 같이 하는 수준, 플러스 그렇다면 그 정도로 윤석열 전 총장의 가족들도 검증하라는 요구도 동시에 담았단 말이죠.]

반면 이재명 경기지사는 공개적으로 "침묵을 지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조 전 장관 옹호도, 조 전 장관 비판도 이른바 '비문'인 이 지사에겐 좋은 선택지가 되긴 어려워 보이긴 합니다.

[이재명/경기지사 (JTBC '뉴스룸' / 어제)  : '조국 사태' 문제는 이미 정쟁의 수단이 됐는데 거기에 제가 깊이 관여하고 싶지 않고, 특히 당대표께서 입장을 내셨으니 저는 당원으로서 당대표, 현 지도부의 입장을 존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어제 송 대표의 사과, '조국 사태'라는 리스크를 어느 정도 덜어낸 것으로 평가됩니다. 9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집중하겠다는 뜻이죠. 바로 화살을 윤석열 전 총장에 겨눴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조국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수사의 기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 비리와 검찰 가족의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할 것입니다.]

구체적으론 윤 전 총장의 가족 관련 사건에 대해서도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수사만큼 철저하게 할 것을 주문한 겁니다. 여권 대선 주자들이죠. 이낙연 전 대표도, 정세균 전 총리도 관련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윤건영 의원은 정치적 중립과 독립을 지켜야 할 검찰총장으로서 정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역대 검찰총장 43명 중 정치권으로 간 사람이 단 2명인데 '30년 전 일'이라면서 "민주화 이후에 검찰총장이 정치를 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했던 사람에 대한 마지막 기대일까요.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저는 개인적으로 윤석열 전 총장이 정치를 안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윤 (전) 총장 본인도 스스로 검찰주의자라고 했으니 신중하게 생각할 거라고 저는 마지막까지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고…]

그런데 최근 윤석열 전 총장의 대선 시계가 빨라졌죠. 국민의힘 의원들을 잇따라 만나면서 조기 입당설이 나왔습니다. 장모가 요양급여 부정수급 사건으로 3년 구형을 받은 것도 도마 위에 올랐죠. 오늘은 윤 전 총장 측 손경식 변호사가 입장문을 냈습니다. "일부 정치인들의 도가 넘는 언행이 계속되고 있다"고 한 겁니다.

[손경식/변호사 (음성대역) : 사건의 구체적 내용도 알지 못하면서 비방을 퍼붓는 사회의 일부 세력에 대해선 오해의 소치라고 선해(긍정적으로 해석) 할 수 있지만 '법과 증거에 의한 재판'의 원칙을 잘 아는 법조인 출신 정치인들마저 도를 넘는 언행이 반복되고 있다.]

법조인 출신 정치인, 최근 "윤석열은 9수를 했지만 나는 한 번 만에 사시를 붙었다"고 한 변호사 출신 송영길 대표를 비판한 듯한데요. 어제 윤 전 총장을 직격한 송 대표의 발언에 정면으로 맞대응한 겁니다. 범여권의 윤 전 총장 공격수 민주당 김용민 최고위원과 김남국 의원,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와 황희석 최고위원 모두 '법조인' 출신이기도 하죠.

윤 전 총장 측은 여권의 대선 주자 정세균 전 총리도 겨냥했는데요. 이 발언을 문제 삼았습니다.

[정세균/전 국무총리 (CBS '김종대의 뉴스업' / 지난달 31일) : 지금 수사는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마는 그 시기가 매우 늦어진 거 아닙니까? 그래서 일반 시민들하고 이 윤석열 (전) 총장 케이스하고 기준이 다르다든지 하면 그건 좀 문제가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손 변호사는 마치 윤 전 총장 측이 수사를 지연시키는 것처럼 오해하게 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검찰이라고 했습니다. "당사자에겐 자료 제출 요구 한 번 하지 않고 사건 관련자들만 계속 반복 소환 조사하면서 사건 처리에 늦장을 부리고 있다"는 겁니다. 사건을 담당하는 "중앙지검이 혐의가 없는 사안에도 '수사 중'이란 상황을 지속해 일종의 '프레임'을 형성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도 했는데요. '문제가 없는 데도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는 주장입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은 이성윤 지검장이 이끌고 있죠.

특히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 관련 사건에 대해서는 "1년 3개월간 수십 명을 반복 소환하고 별건 수사까지 시도하면서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3개월여 동안 이뤄졌던 조국 전 장관과 정경심 교수보다 더 무리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여권의 주장을 반박한 건데요. 과거의 '정치 공작'과 다르지 않다고도 했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회고록에서 본인 가족에 대한 수사를 '검찰 쿠데타'라고 했죠. 검찰수장 출신인 윤 전 총장 측도 검찰 수사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셈입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조국사태 사과 후 윤석열 겨냥한 민주당…민주당 공세에 발끈한 윤석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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