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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입당설 무성…"전당대회 직후 평당원으로"

입력 2021-06-03 19:35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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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란 얘기가 계속 들리고 있는데, '30대의 이준석 후보가 전당대회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라는 해석이 당 내외에서 나오고 있죠. 관련 내용을 박준우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금 국민의힘에는 2가지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하나는 다들 잘 아시는 '이준석 바람'이고요. 또 하나는 제가 이름을 붙인 건데요. '윤석열 입당 바람'입니다. 'R=VD'라고 했던가요. 생생하게 꿈꾸면 이뤄지는가 봅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쪽으로 무게를 싣고 있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오는데요. 그냥 소문 정도가 아닌 모양입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국민의힘 측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죠. 초선 스타인 윤희숙 의원부터 중진인 정진석·권성동 의원까지 연쇄적으로 만난 건데요.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음성대역)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자기가 열과 성을 다해서 여기에 몸과 마음을 바쳐서 내가 정권교체에 앞장서겠다는 그런 뉘앙스로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먼저 전화해서 만나자는 의미는 그리고 또 그 후에 보도된 바 있듯이 정진석도 우리 당의 여러 의원들하고 통화도 하고 만나기도 했지 않습니까? 이런 것을 종합해보면 윤 총장이 3지대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방증이죠.]

한동안 공부에 집중하던 윤 전 총장, 이제 몸풀기를 마치고 짐 꾸리기에 들어갔다고 하는데요. 소규모의 대선 준비팀도 구성 중인 것으로 전해졌죠. 이렇게 움직인다는 건 결국 어느 한쪽으로 결심이 섰다는 의미일 텐데요. 지인들에게 "백넘버 2번을 달고 대선에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국민의힘행을 시사한 거죠. "제3지대나 신당 창당은 현재 내 마음속에 있지 않다"는 언급도 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국민의힘 입당은 언제쯤 하는 걸까요? 빠르면 이달 안으로 입당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11일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선출된 이후일 가능성이 큽니다. 특별한 당직을 맡지 않고 평당원으로 입당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만일 입당이 성사되면 이제 윤 전 총장의 Next Level은 대선 경선 참여겠죠?

♬ Next Level - aespa

문득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으로 마음이 기운 이유는 뭘지 궁금해졌는데요. 국민의힘, '이준석 바람'으로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죠. 최초로 30대 당 대표가 탄생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데요. 윤 전 총장도 이런 움직임에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인 (음성대역) :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권의 대안으로 국민께 인식될 수 있을지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아직 의문을 품고 있지만, 최소한 국민의힘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도 거기에 합류해 변화를 가속화하는 것이 서로 윈윈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윤 전 총장, 퇴로도 준비는 해놓은 듯합니다. 대권 도전을 등산에 비유했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배낭에 준비물을 넣고 등산을 시작하려는 단계라고 말이죠. 그럼 본격적으로 길을 정해 산을 타다 갑자기 폭우로 길이 끊기는 경우도 생길 수 있겠죠. 그럼 다른 길로 가겠다고 했다고 하는군요. 국민의힘 내에서 혁신의 기미가 보이지 않거나 윤 전 총장에게 불리한 환경이 조성될 조짐이 있으면 다른 방안을 고려하겠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아직 100%는 아니지만, 그래도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의 입당설에 반색하는 분위기가 역력한데요. 그 누구보다 속으로 기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윤 전 총장에게 변화의 동력으로 인정받은 사람이죠. 이준석 후보입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경선 과정을 제시했던 결국에는 버스는 공정한 시간표대로 운행하고 거기 탑승할지 안 할지는 개별 후보들이 결정하는 것이다, 라는 논리가 원래 나경원, 주호영 후보가 계속 사람이 타기도 전에 버스가 출발하면 어떻게 하냐 이런 걱정을 했었거든요. 지금까지 윤석열 전 총장과 측근들의 말을 전언한 것을 들어보면 사실상 저희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타겠다는 의지로 화답한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이 운전대를 잡을 대선 경선 버스에 윤 전 총장이 올라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렇게 받아들인 거 같군요. 다만 이 후보는 윤 전 총장 측과 접촉하는 데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는데요. 최근 언론에 공개된 윤 전 총장의 첫 번째 참모죠. 장예찬 시사평론가입니다.

[장예찬/시사평론가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장예찬TV') : 윤석열 전 총장 저와 함께 장예찬과 함께 모종린 교수를 만났습니다. 이 만남에서 저는 윤석열 전 총장이 가지고 있는 청년에 대한 애정, 소상공인에 대한 애정, 또 지방 소도시에 대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장 평론가는 며칠 전 윤 전 총장의 근황을 자신의 유튜브에 공개했는데요. 윤 전 총장의 정치 행보에서 공보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커 보이는 인물입니다. 이 후보는 장 평론가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텁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윤 전 총장 일과 관련해 연락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저는 장예찬 평론가랑 호형호제하는 사이지만 이 사안에 대해가지고는 한번도 논의한 적이 없습니다. 이제는 부담스러워서 연락 못 하겠습니다. 측근으로 이제 알려지고 있는데 그쪽에 제가 전당대회 과정 중에 사전 접촉한다는 것이 특정 주자에 대한 어떤 특정 관심도를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당 대표가 된다면 대선 경선을 공정히 관리해야 할 텐데요. 당 대표 후보 위치에서 특정 대선 주자만 골라 사전에 따로 접촉하는 건 부담이 됐나 봅니다. 현재 국민의힘 소속은 아니지만요. 이준석 후보가 다시 모셔오고 싶어하는 분이 있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인데요. 윤 전 총장에 대한 태도가 180도 바뀌었습니다. 윤 전 총장이 누굴 만나든 관심 없다고 발언한 겁니다.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100% 확신할 수 있는 대통령 후보자가 있으면 전적으로 도우려고 생각도 했는데 그런 인물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말도 했다고 합니다. 별의 순간을 잡았다고 치켜세우면서 손수 별자리까지 그려준 적도 있지 않았나요?

[JTBC '정치부 회의' (4월 2일) : '별의 순간'을 맞은 '별'석열도 있죠? 별을 예언했던 김 위원장이 이번엔 '별자리'를 그렸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음성대역 / JTBC '정치부 회의' (4월 2일)) : 우리 정당은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지난번 프랑스 마크롱이 성공한 예가 뭐냐. 국민이 양당에 짜증을 낸 거다. 마크롱의 등장으로 두 지배 정당이 망가졌다. 윤 전 총장이 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김 전 위원장, 제3지대 세력화를 통해 집권에 성공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모델을 제시했었죠. 그런데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에 무게를 실었다고 하니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나 봅니다. "우리나라 정당 역사에서 제1야당에 뚜렷한 대권 후보가 나오지 않는다는 게 처음 있는 일"이라며 서글픈 마음도 드러냈다고 하는데요. 김 전 위원장의 마음에 들든, 들지 않든 윤 전 총장의 대선 시계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듯합니다.

오늘 야당 발제 정리합니다. < 윤석열, '백넘버2' 달고 대선행?…전대 후 국민의힘 입당설 '솔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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