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의 강성 친문 지지자들은 송영길 대표의 사과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당원들을 배신한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당 게시판에는 송 대표의 사퇴와 탄핵을 주장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최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송영길 대표는 당원들에게 사과하라"
송 대표의 '조국 사태' 사과 직후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강성 친문 당원들은 송 대표의 사과가 당원들을 배신한 것이라며 대표직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조국 전 장관을 지키진 못할망정 선거 패배의 원인까지 떠넘겼다며 흥분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일부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은 '당 대표 잘못 뽑은 걸 사과한다'는 내용의 꼬리말 달기 운동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단 친문 주류 의원들은 말을 아꼈습니다.
조 전 장관 책 출간에 맞춰 앞다퉈 지지의 의사를 밝혔던 대선주자들도 당이 분열하는 모습으로 보일까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우회적으로 송 대표 비판에 나섰고, 한 의원은 대놓고 "부관참시"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이미 주류인 친문과 비주류 출신 송 대표 사이에선 마찰음이 나고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최근 송 대표가 부동산정책 전환을 시도하면서 종합부동산세 등 세제 완화를 추진하는 걸 두고 친문은 "부자 감세"라고 비판해왔습니다.
이런 반발을 알면서도 송 대표는 또 재반박에 나섰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정부 정책의 여러 가지 미흡으로 인해서 집값이 올랐는데… (보유세 인상도) 바로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것을 '부자 감세'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정책 관련 이견에 이어 '조국 사태' 사과를 놓고도 견해차를 보이면서 송 대표와 친문 사이 갈등은 앞으로 더 거세질 수 있습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송 대표의 사과와 관련해 겸허히 받아들이겠단 뜻을 밝혔습니다.
다만 그러면서도 자신의 책이 출간 하루 만에 10만 부 이상 팔렸다는 글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