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물 노동자 고 장창우 씨가 폐지 더미에 깔려 숨진 지 오늘(2일)로 꼭 일주일이 됐습니다. 회사의 사과, 또 사고를 막을 대책을 기다렸던 유족들은 오늘 쌍용C&B의 본사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기자회견이 끝나고 나서야 쌍용C&B 측은 화물연대와 합의를 했고 앞으로 유족에게도 사과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유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유가족 : 최근에 이런 쪽에서 사고 많았잖아요. 전날에도 아빠한테 조심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했었어요.]
화물 노동자 장창우씨가 300kg 넘는 파지 더미에 깔려 목숨을 잃은 건 지난달 26일입니다.
일주일도 더 지났지만 가족들은 아직 장례를 치르지 못했습니다.
[유가족 : 아무도 얼굴을 비치지 않았고 직접적인 사과 한마디도 없었어요. 책임자들이 나와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아빠가 편히 눈감지 않을까.]
쌍용C&B에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엔 당시 사고를 목격한 노동자도 나왔습니다.
기자회견에선 차마 말을 잇지 못했지만, 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에 어렵게 당시 상황을 털어놨습니다.
[목격자 : (작업하고) 나오니까 종이에 끼여 있고…내려가서 소리쳤죠. 119에 신고하라고.]
기자회견에선 구급차도 빠져나가기 전에 사측이 작업을 재개한 점, 책임을 경찰에게 돌린 점 등도 지적됐습니다.
[이봉주/화물연대본부 위원장 : 경찰이 지시해서 (작업을) 재개했다고 하는데 현장을 치워 버리기 위한 욕심 또는 하차작업을 빨리하기 위한 욕심 때문에 아무런 생각 없이…]
화물연대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인 오늘 저녁 쌍용C&B와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쌍용C&B 측 역시 "재발방지대책 등에 대해 화물연대와 합의를 이뤘다"며, "유가족을 만나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