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일) 울릉도를 떠나 포항으로 가던 여객선 근처에 포탄이 떨어지는 걸 두고, 해군 함정을 만든 현대중공업과 여객선 회사 간에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함정을 해군에 넘기기 전에 시험 사격을 한 현대중공업은 안전 규정을 지켰단 입장입니다. 하지만, 여객선 회사는 마치 조준 사격을 한 것처럼 바로 가까이에 포탄이 떨어졌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바다에서 사격 훈련을 하면, 여객선을 운영하는 선사들을 위해 항행경보가 올려집니다.
이번에도 울릉 앞바다에서 5월 31일부터 6월 4일까지 낮 시간 동안 훈련한다는 항행경보가 올려졌습니다.
그런데도 훈련범위 안으로 여객선이 들어왔다고 현대중공업 측은 설명했습니다.
선사를 관할하는 해양수산청의 설명은 좀 다릅니다.
지금까지는 발포 훈련을 하면 날짜와 시간, 장소를 시간대별로 구체적으로 알려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그러지 않았다는 겁니다.
[포항해양수산청 관계자 : 몇 시부터 몇 시까지 할 것이라고 유선으로도 와야 맞는 것이죠. 중대한 일이잖아요.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포탄이 떨어진 위치도 논란입니다.
우리누리호 측 사고경위서입니다.
네 번째 포탄이 0.1마일 그러니까 150m가량 뒤에 떨어졌다고 적혀 있습니다.
선사 측은 이 정도면 조준사격과 다를 게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누리호 바로 뒤를 따르던 썬라이즈호 선장도 포탄이 아주 가깝게 떨어지는 걸 봤다고 했습니다.
[김일영/썬라이즈호 선장 : '쾅쾅쾅' 하면서 총 4발이 발사되더라고요. 연기가 우리누리 배에서 피어났다고 착각할 정도로 근접해서…]
현대중공업측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 : 여객선과 1㎞ 이상 거리에 시험탄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항로 변경을 요청했는지 여부도 말이 엇갈립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 : 공동통신망을 통해서 사격훈련 안내를 했고 2척 중 또 다른 1척의 경우 항로 변경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남현준/우리누리호 태성해운 차장 : 저희 선박에 대해서는 교신한 적 없고요. 저희 뒤를 따라오는 썬라이즈호만 지정해서…사격이라든지 이런 내용이 없었기 때문에…]
여러 입장이 엇갈리고 있지만 포탄이 여객선 근처에 떨어진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원인을 밝혀 재발방지책을 서둘러야 한단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