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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치고 문화재 덮치고…하회마을 '전동차' 제동

입력 2021-06-01 20:33 수정 2021-06-0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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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에 경북 안동의 하회마을에서 일어난 사고입니다. 전동차가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3명을 덮쳤습니다. 이렇게 사람이 자주 다치고 또 문화재까지 훼손되자, 문화재청은 더 이상 전동차가 다니지 못하게 했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문화해설사와 중국인 관광객 2명이 기념품을 고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전동차가 이들을 덮칩니다.

[사고 피해 문화해설사 : 제가 약간 앞으로 붕 떴거든요, 앞으로 그냥 팍 밀리면서 제가 바로 엎어졌거든요…]

주변에 있던 이들이 힘을 합쳐 전동차를 들어 올립니다.

구급차가 도착해 다친 이들을 옮깁니다.

운전자는 경찰조사에서 가속페달을 브레이크로 착각해 밟았다고 했습니다.

하회마을엔 6개 업체에서 전동차 160여 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20건 가량의 크고 작은 사고가 났습니다.

지난 4월엔 전동차를 피하던 탑차가 류성룡 선생의 고택과 부딪혀 기와 일부가 부서졌습니다.

담 아래쪽 곳곳이 부서져있고 기와색도 다릅니다.

모두 전동차사고 흔적들인데 이 고택은 문까지 부서져서 아예 이렇게 문을 다시 달았습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600살 고택들이 망가지고 있는 겁니다.

사고가 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전동차가 사람들 사이를 아슬아슬 지나가고 승차 정원도 넘기기 일쑵니다.

아이에게 운전대를 맡긴 이들마저 있습니다.

너무 빨리 달려 주민들이 과속방지턱을 설치해 달라고 민원도 넣었습니다.

[류상길/하회마을 주민 : 레이싱처럼 달리시고 너 한번 몰아봐라. 연습 한번 해봐라. 이런 분들도 꽤 많은 거 같고…]

문화재 훼손이 잇따르고 인명 사고까지 나자 결국 문화재청이 하회마을 안에 전동차가 들어오는 걸 막기로 했습니다.

마을 입구에 차단시설을 설치하고 하회마을에 드나들 수 있는 차량을 관리하는 설비를 갖출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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