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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총' 위력…추적 힘든 '고스트건' 국내서도 유통

입력 2021-06-01 20:34 수정 2021-06-0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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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꺼운 합판에 구멍이 뚫리고 맥주캔은 순식간에 터져 버립니다. 자동차나 장난감 부품으로 속여서 미국에서 부품을 들여온 뒤에 우리나라에서 조립한 총입니다. 총기를 추적할 수 있는 고유번호 그러니까 총번이 없어서 이른바 '고스트 건'으로 불립니다. 2007년 미국 버지니아 총기 난사 사건 때도 이런 총이 쓰였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권총을 쏘자 1cm 두께 합판 7장에 구멍이 뚫립니다.

맥주 캔 4개도 깨져서 산산이 부서집니다.

[와!]

공포탄을 쏘는 순간 불꽃이 튀며 탄피가 튀어 나갑니다.

위력과 성능 모두 군과 경찰이 사용하는 총기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2007년, 미국 버지니아 총기난사 사건 때 쓰인 총기를 본 떠 만들었습니다.

금속탐지가 되지 않는 재질에 총기번호가 없어 추적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고스트 건, '유령 총'으로 불립니다.

40대 A씨 일당은 지난해 3월부터 미국 총기 사이트에서 산 총기 부품을 자동차와 장난감 부품으로 속여 국내에 들여왔습니다.

이들은 현역 부사관과 만화작가, 작곡가, 회사원 등 인터넷 카페 회원들입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고 소총과 권총 완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이미 2명이 호신용으로 1정당 300만 원에 총기 3정을 샀습니다.

총기가 있어도 총알이 없으면 무용지물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실제 군부대에서 사격할 때 쓰는 권총과 소총의 실탄까지 갖고 있었습니다.

[최해영/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2계장 : 총알을 만드는 과정에서 폭발하고 하니까 철수한 미군부대 주변에서 금속탐지기로 총알을 수집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렇게 권총 5정과 소총 1정, 모의총기 26정, 실탄 등 모두 138점이 압수됐습니다.

경찰은 총포화약법 위반과 무허가제조 혐의로 7명을 붙잡아 주범 A씨를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나머지 5명은 불구속 입건하고 1명은 쫓고 있습니다.

또 통관 절차에서 걸러지지 않는 총기부품 목록을 관세청에 알리고 비슷한 범죄가 더 있는지 살피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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