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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권성동·정진석·윤희숙과 만남…'입당' 결심했나

입력 2021-06-01 19:04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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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의원들을 잇따라 만났습니다. 중진 의원인 권성동, 정진석 의원과 초선인 윤희숙 의원 등인데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지사는 기본소득을 옹호하는 듯한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는데요. 여야 대선 주자들 소식을 류정화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JTBC '정치부회의' (어제) : '무조건 대선에 나와야 한다'는 지인의 말에 윤 전 총장은 '열과 성을 다하겠다, 열심히 하겠다' 답했다고 합니다. 윤 전 총장과 권 의원의 만남, 아무리 친구라고 하지만 이 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4·7 재·보선이 끝난 뒤, 뉴스룸과 전화 통화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었죠?]

[JTBC '뉴스룸' (4월 13일) : 윤 전 총장은 '내가 정치권 인사와 만나게 되면 밥만 먹고 헤어질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도 했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외가가 있는 강원도 강릉에서 어릴 적 친구인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을 만났죠. 제3지대냐 국민의힘이냐 갈림길에서 국민의힘 쪽으로 조금 기울었단 보도가 나왔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정진석, 윤희숙 의원도 잇따라 만났다고 합니다. 국민의힘으로의 직진 신호 아니냐, 분석 나왔는데요. 정진석 의원, 윤 전 총장의 아버지 고향이 충남 공주란 점을 들어서 '고향친구 윤석열'의 충청 대망론을 설파해왔죠.

[정진석/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4월 8일) : 윤석열 총장도 정치적인 선택을 해야 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잖아요. 야권이 범야권의 단일대오로 튼튼한 진지를 구축하는 하나의 단일대형으로 뭉쳐진다면 선택지는 뻔하지 않겠습니까? 윤석열 총장이 다른 대열을 방황할 이유가 없는 것이죠.]

지난달 26일, 윤석열 전 총장을 만났다는 정진석 의원과 제가 직접 통화를 해봤습니다. 정 의원은 윤 전 총장 퇴임 이후 통화나 문자는 한 적이 있지만, 직접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하는데요. 4시간 가까이 독대하면서 식사와 술도 했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격의 없는 자리였단 뜻이겠죠. 정 의원은 "정치 참여를 선언할 때 입당 결심도 같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고 하는데요. 윤 전 총장은 "즉답을 피하면서도 경청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자세한 대화를 공개하긴 어렵다면서도, 가족 관련 의혹에 대해선 자신만만했다고 했습니다. 여권에서 말하는 것처럼 "약점 잡힐 일이 있으면 시작도 안 했다, 장모는 피해를 받은 적은 있어도 10원 한 장 남에게 피해준 적은 없다"고 했다는 겁니다. 정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좌고우면하지 않고 정해지면 밀어붙이는 타입"이라고도 했습니다. 지난달 27일 윤 전 총장을 만났다는 또 다른 사람, 건축가 홍익대 유현준 교수는 윤 전 총장과의 대화가 편안하고 재미있었다고 했습니다.

[유현준/홍익대 교수 (정치부회의와 통화) : 제가 그냥 몇 가지 질문을 그냥, 옛날 얘기도 여쭙고 했는데 처음 만나는 분인데 되게 얘기를 편하게 잘 하시더라고요. 본인 얘기들을 되게 말씀을 잘 해주셔가지고…]

어쨌든 '좌고우면'하지 않는다는 윤 전 총장, 국민의힘으로 직진 페달을 밟는 걸까요. '7월 입당'설 보도까지 나왔는데요. 야권의 킹 메이커로 불리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과거 이렇게 말한 적이 있죠.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음성대역) : 윤 전 총장이 지금 정돈되지도 않은 곳에 불쑥 들어가려 하겠어요? 지금 국민의힘에 들어가서 흙탕물에서 같이 놀면 똑같은 사람이 되는 거예요. 백조가 오리 밭에 가면 오리가 돼버리는 것과 똑같은 거지]

국민의힘이 흙탕물이라는 비유, 지금은 어떨까요. 4.7 재보선 승리와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후보의 돌풍 덕분인지 일단 여론조사에 나타난 평가는 나쁘지 않습니다. 오늘 자 리서치뷰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 가상 대결에서 국민의힘 후보는 38%, 민주당 후보는 33%인데 반해 제3지대 후보는 10%에 그쳤습니다. 윤 전 총장에 대한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의 러브콜 계속되고 있죠.

[JTBC '정치부회의' (지난달 21일) : 국민의힘의 소원 3가지, 그룹 소녀시대가 소개해드릴 텐데요. 한번 차례로 들어볼까요?]

♬ 소원을 말해봐 - 소녀시대

[나경원/전 의원 (지난달 20일) : 윤석열 전 총장께서 대선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저는 우리 국민의힘에 들어올 수밖에 없는 수순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주호영/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 19일) : 안철수, 윤석열, 최재형 등 당 밖의 유력한 주자들이 당 경선에 주저 없이 참여하도록 문을 활짝 열고…]

유력 당권 주자,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오늘(1일)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을 기다리진 않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서비스'를 제시했는데요. "윤 전 총장이 당에 들어오면 비단 주머니 3개를 드리겠다"고 한 거죠. 비단 주머니 3개, 삼국지에서 제갈 공명이 조자룡에게 '위기 때마다 꺼내 보라'고 주머니 3개를 줬다던 고사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정치권에선 이 비단 주머니 3개가 도대체 뭐냐는 질문이 계속 나왔는데요. 이 전 최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대단한 충계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우리 당도 그래도 역사와 전통이 있는 당인데 위기 대응 능력은 있지 않겠습니까? 그거야 삼국지에 3개 주머니라고 나오니까 3개 이야기한 거죠. 삼국지에 5개였으면 5개라고 이야기했을 겁니다. (그러니까 공격이 7포인트에…) 비유를 그렇게 꼭 직설적으로 이해하는 분들이 꼭…]

그러니까 위기대응 능력이라는 건데요. 본인이 비대위원을 맡았던 2012년 박근혜 캠프에서 '정수장학회'를 포함한 여러 공격이 들어왔을 때를 예로 들어 "인정할 건 인정하고 방어할 건 방어하는 기본적인 역량이 있는 당이 국민의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니까 윤 전 총장이 본인 입으로 문제 없다고 말했다는 '장모 관련 사건'에도,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차곡차곡 쌓아놨다"는 윤석열 파일의 '윤우진 사건'에도 쓰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이 됩니다.

여권에서는 이 주머니 3개 발언에 대한 비판이 나왔죠. 정세균 전 총리입니다. 정 전 총리는 이 전 최고의 발언을 듣고 "귀를 의심했다"고 했는데요.

[정세균/전 국무총리 (음성대역) : 젊은 정치를 말하던 청년이 전형적인 구태 정치인 공작정치를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순실 복주머니가 박근혜 씨를 대통령으로 만들고, 검찰의 면죄 복주머니가 이명박 씨를 대통령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복주머니를 끼고 앉아 검찰을 수족으로 부리는 당대표가 되고 싶은 겁니까?]

최근 '모두까기'로 변신한 정 전 총리, 이 글에서 이 전 최고의 '젊은 정치'를 "공작정치냐" 비판한 동시에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서도 "가족 범죄 의혹을 스스로 밝히라"고 날을 세웠는데요. 윤 전 총장 검증의 첫째 관문은 도덕성이라고 했습니다. 윤 전 총장의 장모는 어제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 등으로 검찰의 징역 3년 구형을 받았죠. 1심은 7월 2일입니다. 윤 전 총장은 "과거 무혐의 받았던 사건"이란 입장이라고 하는데 관련 사건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여권 주자들 소식입니다. 이재명 경기 지사, 어젯밤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음성대역) : 행정은 있는 길을 잘 가는 것이지만 정치는 없는 길을 만드는 것입니다. 전례가 없다고 포기하면 유능한 추격자는 몰라도 영원히 선도자는 못 됩니다. 정책에는 저작권이 없고, 효율적 정책일수록 기득권 저항은 거셉니다.]

콕 집어 말하진 않았지만, 최근 당 안팎에서 '기본소득'에 대한 비판이 집중되고 있는 데 대한 답변으로 보입니다. 이 글을 올리기 한 시간 전에는 2차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도 썼습니다. 보편적 재난지원금을 다시 한번 주장한 건데요.

반면 이낙연 전 대표는 기본소득에 대항하는 '중산층 경제론'을 제시했습니다. 기존 중산층을 지키고 새로운 중산층을 만들어 국민의 70%를 '중산층'으로 만들겠다는 겁니다. 본인의 구상 '신복지' 제도를 통해 임금 격차를 완화하고 고용률을 높인다는 구상인데요.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대한민국이라는 마을에 사는 57명의 중산층이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지켜주고 특히 32명의 하위층 가운데 최소한 절반 가까이 중산층으로 올라선다면 내수기반이 넓어지고 기업의 생산성도 향상될 수 있습니다.]

누가 됐든 현실성 있는 정책으로 살림살이가 좀 나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윤석열, 잇단 국민의힘 의원 회동…정진석 "윤석열 '장모, 남에게 피해준 적 없다' 자신만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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