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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토론회 '타깃' 된 이준석…진박 인사도 비판 가세

입력 2021-06-01 19:43 수정 2021-06-01 21:01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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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어제(31일)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선 선두주자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향한 경쟁자들의 집중 견제가 이어졌습니다. 계파 문제가 또다시 거론됐는데요. 관련 내용을 박준우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우리 여정회 가족분들, 어제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토론회 보셨나요? 저는 보면서 문뜩 머릿속에 이런 그림이 그려지더라고요. 먼저 국민의힘 당권이라는 전쟁터가 이렇게 펼쳐져 있습니다. 이쪽에 '이준석군' 진영이 자리를 잡았고요. 맞은편에 있는 나경원, 주호영, 홍문표 이른바 '나주홍 연합군'과 대치하고 있죠. 양측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백병전을 벌였는데요. 맨 처음 '돌격 앞으로'를 외친 건 나경원 전 의원이었습니다.

[나경원/전 의원 (어제) : 이준석 후보의 이런 우리 당만 먼저 개문발차 하겠다는 것은 사실 이제 이런 상상들을 많이 하세요. 이준석 후보가 유승민 후보한테 좀 유리하게 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로 계속 저희가 그동안 유승민계라고 분류되었는데 하는 그런 부분을 지적을 했거든요.]

역시 같은 레파토리입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유승민계다', 이 명제 하나로 집요하게 이 전 최고를 공격하고 있죠. 여기에 주호영 의원도 힘을 보탰는데요.

[주호영/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 공정하게 하느냐 안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공정하다고 보여지는 것도 중요하거든요. 저는 계파가 있고 이렇게까지 이야기하고 싶진 않습니다만 대선후보 중 한 분과 특별한 관계 때문에 늘 그런 시비가 있을 수 있다…]

주 의원은 '묻고 더블로 가'는 전략을 펼쳤죠. '계파' 받고 거기에 '통합'을 얹었습니다. 이 전 최고가 당 대표가 되면 야권 통합이 어려울 거라고 지적했는데요. 그렇다면 그 이유는요?

[주호영/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 안철수 당대표와 수차례 편하지 않은 관계로 논쟁도 있고 이런데 그런 것들 때문에 국민의당과 통합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 만약에 국민의당과의 통합이 어려워지면 보수 대통합은 물 건너가는 것이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합당을 계획하고 있죠. 그런데 이 전 최고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한때 잠깐 한솥밥을 먹긴 했지만 그렇게 좋다고 할 순 없는 사이입니다. 평소 이 전 최고가 안 대표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기 때문인데요.

[이준석/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1월 13일) : '안잘알', '안철수 잘 아는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전부 다 부정적이에요. 김종인, 이상돈. 다 안철수 대표랑 같이 일을 해본 분들이잖아요. 그리고 이준석. 이런 사람들은 전부 다 안철수 대표의 이런 행보에 대해서 약간은 용두사미식으로 끝날 것이 아니냐…]

Q. 김미경 교수를 가리켜서 '상황제'라는 거친 표현의 공격을 했는데?
[혹시 그 말을 한 사람이 자기 당의 위원장을 디스 한 거 아닌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그 말씀 하셨잖아요.) 그러면 안 되죠~ 잘리겠네요. 곧.]

주 의원은 바로 이 지점을 공략한 겁니다. 여기에 '모두까기' 모드를 유지하며 비교적 중립적이던 홍문표 의원도 공세에 합류했는데요. 우회 공격이라고 해야 할까요. 질문인 듯 질문 아닌 질문 같은 공격이었습니다.

[홍문표/국민의힘 의원 (어제) : 자기가 실력 없으면 말아야지 누구를 등에 업고 무슨 대표를 하겠다고, 공당에 그리고 정권을 창출하겠다고 전혀 안 맞는 얘기입니다. 근데 지금 이준석 후보 같은 경우 지금 유 모 전 의원, 당에 한때 후보를 했던 분인데 그분과 특수한 관계가 있어요? 지금 유 의원의 사무실 쓰고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맞습니까? (거짓입니다.) 거짓이죠?]

나주연합의 계파 공격에 조심스레 한 발을 담근 모양새인데요. 중진들은 왜 이렇게까지 이 전 최고와 유 전 의원을 엮는 걸까요? 단순히 두 사람이 박근혜 탄핵 정국 때 함께 탈당해 몇 년 동안 같은 길을 걸어왔기 때문만은 아닌데요. 두 사람의 조금은 특별한 인연 때문입니다. 먼저 이 전 최고의 아버지는 유 전 의원과 경북고 서울대 동기입니다. 여기에 이 전 최고 역시 대학교 재학 시절 유승민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활동했는데요. 결국 아버지 세대부터 얽힌 인연의 끈이 당 대표로서의 공정성을 해친다는 얘기입니다. 이제 이 전 최고가 반박할 차례인데요. 일단 숨 한 번 고르고요. 들어보시죠.

[이준석/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어제) : 경북고 나오고 서울대 나온 분이 한두 분이 아닌데 그러면 문재인 정부의 총리도 저희 아버지랑 동문이신데 그건 걱정 안 되시는지 물어보고 싶고요. 제가 주호영 대표님 등과 함께 바른정당에 참여했던 적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홍문표 의원님께서 참여하셨기 때문에 포괄적으로 바른정당계로 불리는 계파는 있을 수 있다… 단일화무새, 통합무새가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무새 같이 그런 말만 반복한다고 해가지고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통합무새', 본인이 직접 만든 조어인 듯한데요. 통합만 외치는 사람을 비꼬기 위한 목적이겠죠. 주호영 의원을 겨냥한 말 같군요. 중진 후보들의 계파 공격에 맞서 유승민 전 의원이 직접 이 전 최고 진영 후방에서 화력 지원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계파 공격은 저에 대한 모욕이고 젊은 정치인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나주홍 연합군을 향해 포탄을 날렸습니다. 젊은 정치인의 도전을 선배들이 마음 넓게 받아들여라, 네거티브하지 말라, 요청했는데요.

나경원 전 의원, 계파 공격만으로는 전세를 뒤집기 어렵다고 생각한 걸까요. 오늘은 새로운 무기를 들고 나왔습니다. 이번엔 미국 정치인을 소환했습니다.

[나경원/전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이준석 후보가 한 달 전부터 젠더 갈등, 이대남의 분노를 젠더갈등을 막 일으켜서 유명해지고 더 인지도가 높아졌는데요. 그러니까 트럼피즘이 어떤 겁니까? 백인 하층 노동자의 분노를 이민층에 대한 혐오로 돌려서 집권하게 된 겁니다. 그러니까 분열의 정치, 혐오의 정치거든요.]

이 전 최고와 트럼프 공통점 찾기에 나선 건데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반이민 정책을 펼쳤죠. 순수 미국인과 이민자를 서로 갈라 대립시킨다는 점에서 분열의 정치라고 표현했는데요. 이 전 최고가 여성 할당제나 여성 징병제 등 양성 평등 이슈가 있을 때마다 남성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젠더 갈등을 부추겼다는 지적입니다.

[유튜브 '여성신문TV' (2019년 12월 23일) : 아무에게나 한남충이라고 한다 해 가지고 그게 사회문제다 하면 그게 침소봉대라고 제 생각에 허수아비 찌르기 하는 거라고 보거든요 제가 봤을 때는 오프라인에서 저한테나 다른 사람들한테 누가 한남충이라고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사실은 여성차별의 구조가 있기 때문이잖아요) 그러니까 저랑 하태경 의원같이 그걸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어딨냐고요 여성이 군에 복무할 수 있는 권리를 찾기 위해서 (진짜 이제 그거 자체가 지금 전혀! 다른! 두 가지를 붙여다가!)]

여기에 '나주홍 연합군' 후방에도 지원군이 나타났습니다. 어디서 트럼프 얘기가 들리니까 덩달아 나온 걸까요. 이른바 '민트동맹'에서 '민'을 맡고 있는 분이죠.

[민경욱/전 의원 (지난해 11월 15일 / 화면출처: 민경욱 페이스북) : (미국 대선의) 부정선거의 실태를 밝혀서 잘못됐다는 것을 고쳐야 됩니다. 그거는 우리 한국을 위해서도 중요한 겁니다. 저도 외칩니다. four more years! four more years! (4년 더! 4년 더!)]

민경욱 국민의힘 전 의원입니다. 간만에 침묵을 깨고 등장한 민 전 의원, 이 전 최고를 향해 말폭탄을 쏟아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폴더 인사, 고 노회찬 의원 장례식장에서 통곡, 이 두 가지 사례를 들어 이 전 최고는 '좌파 첩자'라고 쏘아붙인 건데요.

[민경욱/전 의원 (어제 / 화면출처: '이봉규TV') : 11년 동안 하면서 그 젊은 패기로 이뤄놓은 게 뭐가 있냐는 거죠. (선거 두 번 진 거.) 세 번 진 걸로 알고 있는데 -3선. -3선에다가…그동안 문재인을 공격해본 적이 있나요? 문재인 공격했다는 얘기 하나도 못 들었어요.]

국민의힘 소속은 아니지만요. 진박 감별사로 통하는 분도 계시죠.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도 이 전 최고를 공격했습니다. 박근혜 씨의 유명한 발언을 떠올리게 했는데요.

[박근혜 (2015년 6월 25일) : 당선된 후에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결국 패권주의와 줄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으로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들께서 심판을 해주셔야 할 것입니다.]

[조원진/우리공화당 대표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우리공화당LIVE') :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권력 찬탈이 제1의 탄핵이었으면 자유 우파 보수 세력을 완전히 계류를 시키는 것이 제2의 탄핵이고 이준석은 김무성, 유승민과 같은 배신자 역할뿐만 아니라 꼭두각시 역할을 한다.]

'배신의 정치',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한 말이었죠. 그럼 진박인 조 대표 입장에서 유승민계인 이 전 최고는 '배신자'에다 '꼭두각시'인가 봅니다.

두 진영 간의 싸움, 어떻게 보셨나요. 당 대표 후보 선수들뿐만 아니라 외곽의 관전자들까지 가담하면서 확전하는 양상인데요. 당권 전쟁의 결말이 사뭇 궁금해집니다.

오늘 야당 발제 정리합니다. < 첫 토론회 '타깃' 된 이준석…진박 인사, 이준석 비판 가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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