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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문 4번 제출한 '세모녀 살해' 김태현 "계획 살해 아니다"

입력 2021-06-01 13:30 수정 2021-06-0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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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9일 검찰 송치 전 김태현2021년 4월 9일 검찰 송치 전 김태현

서울 노원구의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태현이 첫 재판에서 "피해자 여동생과 어머니 살해는 계획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오권철)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김태현의 변호인은 "처음부터 첫 번째, 두 번째 피해자를 살해할 계획은 없었다"고 한다며 "우발적 살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검찰은 지난 4월, 김태현을 살인, 절도, 특수주거침입, 정보통신망침해, 경범죄처벌법 위반죄 등 5개의 혐의로 구속기소 했습니다.

김태현은 온라인게임에서 만난 A 씨가 연락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스토킹하다가 지난 3월 23일 집으로 찾아가 A 씨와 여동생, 모친까지 살해했습니다.

조사 결과 김 씨는 범행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범행도구를 훔치고 갈아입을 옷 등을 준비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종이상자를 미리 준비한 뒤 A 씨 집에 물품 배송을 가장해 현관문을 두드리고 숨어있다가 A 씨의 여동생이 확인하려 문을 열자 위협해 집 안으로 침입한 뒤 살해했습니다.

이후 집 안에서 기다리다가 같은 날 오후 11시 30분께 귀가한 A 씨의 어머니를 흉기로 살해하고 이후 집에 돌아온 A 씨마저 살해했습니다. A 씨는 집으로 돌아와 상황을 확인한 뒤 김 씨에게 흉기를 내려놓도록 회유하고 김 씨와 몸싸움을 벌이는 등 저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씨는 범행 후 A 씨의 집에 있는 컴퓨터에 접속하고, A 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러 차례 접속해 자신과 관련된 내용을 찾아본 뒤 대화 내용과 친구목록을 삭제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 1월 23일 A 씨를 집까지 바래다주겠다고 고집을 피우자 A 씨가 이를 거절하면서 말다툼을 하게 됐고, 이후 A 씨가 관계를 단절하려고 하자 김씨가 스토킹을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대해 김태현의 변호인은 "A 씨가 함께 게임을 하던 친구들에게 자신을 험담한다는 생각에 빠져 배신감과 분노에 사로잡혔고 범행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범행 뒤 도주하지 않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참작 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재판 내내 눈물을 흘리던 유족들은 변호인의 발언에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유족 측은 재판부로부터 발언 기회를 얻어 "사람 3명 죽여놓고 자기는 살고 싶어 반성문을 쓰고 있다는 자체가 너무 어이없다"며 "앞으로 사회에 나와선 안 된다"고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또 "김태현은 온 국민이 경악을 금치 못하는 살인마"라며 "사형제도가 부활할 수 있게끔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태현은 재판 전까지 모두 4차례 반성문을 제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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