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갓 태어난 아기를 방치해서 숨지게 한 20대 여성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 일을 하며 생활을 해온 이 여성은 아이를 낳고 어떻게 할지를 몰라서 그랬다고 진술을 했다고 하는데요.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여수경찰서에 자백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여수경찰서 관계자 : 아기를 낳았는데 죽었다. 사실을 실토한 거죠.]
20대 엄마 A 씨가 경찰에 전화를 건 날은 아이가 숨진 지 사흘째 되던 날이었습니다.
A씨는 친구와 사는 원룸 화장실에서 아이를 낳고 30분 정도 지났을 때 아이가 숨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혼하지 않은 남자와 사이에서 원치 않게 임신을 했고, 뒤늦게 아이를 가졌단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출산 이후 아이는 검은 봉투에 담겨 집 부엌에 방치됐습니다.
사흘 뒤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친구의 말에 사실대로 털어놓고 경찰에 자수한 겁니다.
[편의점 사장 : 지난주 금요일까지 일을 하고 안 왔죠, 계속. 가불을 자꾸 해달라 그러더라고요. 돈이 급하다고. 얘는 착하기 때문에…가불을 해달라는 대로 다 해줬어요.]
경찰은 A씨가 이혼한 부모님과 오랜 기간 연락이 끊긴 채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수경찰서 관계자 : 원룸에 친구와 살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니까 생활고가 엄청 힘들죠. 병원 갈 엄두도 못 내고 혼자 끙끙 앓고 있었던 거지.]
경찰은 A 씨에 대해 영아 살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