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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회고록' 후폭풍…"수렁에 빠져들 수 없어" "흘린 피 잊어선 안 돼"

입력 2021-05-31 10:08 수정 2021-05-3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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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국 전 법무장관이 올린 책 사진. [트위터 캡처]조국 전 법무장관이 올린 책 사진. [트위터 캡처]

조 전 장관은 어제(30일)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다시 글을 올렸습니다. '조국 흑서' 공저자인 권경애 변호사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조 전 장관을 강도높게 비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안에서도 의견이 갈립니다.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말들을 모아봤습니다.

■ 조국 전 법무부 장관, 30일 페이스북과 트위터
"발간 공지 이후 문의가 많았고 여러 말이 돈다고 하기에 말씀드립니다. 이 책은 제가 정치활동을 하기 위함도 아니고 현재의 정치과정에 개입하기 위함도 아닙니다. 현재 저는 '위리안치'(圍籬安置·유배된 죄인이 거처하는 집 둘레에 가시로 울타리를 치고 그 안에 가두어 두던 일)된 '극수'(棘囚· 가시덩굴 속에 갇혀 있는 죄인)일 뿐입니다. 2019.8.9 법무부장관 지명 이후 벌어진 '사태'를 정확히 기록함과 동시에, 그동안 하지 못한 최소한의 해명과 소명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고위공직자로서의 정무적·도의적 책임을 무제한으로 질 것임을 다시 한번 밝히면서, 동시에 검찰이라는 '살아있는 권력'의 폭주와 권한 남용을 비판하고 경고하였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정독과 질정(叱正·꾸짖어 바로잡음)을 기대합니다.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30일 페이스북
"조국이 흘린 피를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먼훗날 그가 뿌린 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나무가 크게 자라있기를 기대합니다. 다섯 권 주문했습니다. 책을 받는대로 읽고 독후감을 올리겠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31일 페이스북

"재보궐 선거의 패배의 원인을 돌아보며 민심을 경청하는 프로젝트를 한창 진행하는 중에 하필 선거패배의 주요한 원인 제공자로 지목되는 분이 저서를 발간하는 것은 우리 당으로서는 참 당혹스러운 일입니다. 특히 우리 당의 주요한 대권 주자들이 강성 당원들을 의식하여 조 전 장관에 대해 경쟁적으로 옹호하는 발언을 쏟아내는 모습이 이런 당혹감을 넘어 더욱 난처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중략) 우리당은 다시 '조국의 시간'이라는 수렁에 빠져들 수는 없습니다. '조국의 시간'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입장을 정리하여 일관되게 민생에 전념하는 집권여당의 듬직한 모습을 되찾아야 합니다."

■ 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 30일 페이스북
"어디서 노무현 흉내질이고 셀프성역화냐. (중략) 복잡한 사실관계와 난해한 법리 판단을 해독해 보려는 이성적 의지 이전에 종교적 순교의 서사가 앞서는 사람들은, 대화가 불가능하다. 못이긴다. '조국의 시간'은 저들의 욥기요 사도신경이다."

■ 이낙연 전 대표, 27일 페이스북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내려가는 심정'이었다는 소회. 조 전 장관께서 그간의 일을 어떻게 떠올리고 어떻게 집필하셨을지 헤아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가족이 수감되시고, 스스로 유배 같은 시간을 보내시는데도 정치적 격랑은 그의 이름을 수없이 소환합니다. 참으로 가슴 아프고 미안합니다.
그러나 조 전 장관께서 뿌리신 개혁의 씨앗을 키우는 책임이 우리에게 남았습니다. 조 전 장관께서 고난 속에 기반을 놓으신 우리 정부의 개혁 과제들, 특히 검찰개혁의 완성에 저도 힘을 바치겠습니다."


■ 정세균 전 총리, 28일 페이스북
"조국의 시간은 역사의 고갯길이었습니다. 광화문에서 태극기와 서초동의 촛불을 가른 고개입니다. 공정과 불공정이 교차하고 진실과 거짓이 숨을 몰아 쉰 넘기 참으로 힘든 고개였습니다. 언제나 역사 앞에 선 개인은 힘이 없습니다. 공인이라는 이름으로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발가벗겨지고 상처 입은 그 가족의 피로 쓴 책이라는 글귀에 자식을 둔 아버지로, 아내를 둔 남편으로 가슴이 아립니다. 부디, 조국의 시간이 법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그 진실이 밝혀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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