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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서 노동자 2명 숨져…유독가스 질식 추정

입력 2021-05-30 19:09 수정 2021-05-3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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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금 전 '손정민씨 사망사건'의 스모킹건으로 지목돼 온 친구의 휴대전화가 발견됐고, 이번주 모더나와 얀센 백신이 도착한다는 소식도 들어와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30일) 저희 뉴스룸은 이 소식들에 앞서, 일요일인 오늘까지 일터에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노동자 2명의 소식부터 전해드리려 합니다.

울산광역시에 있는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컨테이너 청소를 하던 노동자들이었고, 유독가스에 질식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이곳은 2016년엔 황산 누출로, 그 이후엔 컨베이어 등에 끼어서 노동자가 숨졌던 곳입니다. 지난 10년간 여기서 목숨을 잃은 노동자가 최소 11명인데, 이 '죽음의 명단'에 오늘 2명이 또 이름을 올린 것입니다.

죽지 않고 일할 권리가 지켜지지 않은 오늘, 구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급대원들이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합니다.

오늘 오전 9시 30분쯤 울산에 있는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컨테이너 청소작업을 하던 노동자 2명이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졌습니다.

소방당국은 이들이 유독가스를 흡입해 질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녹은 금속물질을 받아 임시 보관하는 곳 주변에서 작업했기 때문입니다.

사고가 난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선 지난 10년간 최소 1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2016년 황산 누출사고로 2명이 숨져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했지만, 이후에도 거의 매년 끼임, 추락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위험한 통로를 지나다니면서 또는 작동 중인 기계 안에서 작업을 하다가 숨진 겁니다.

회사의 과실이 크지만 벌금형과 집행유예 처벌만 받아왔습니다.

앞서 중대 재해가 발생했을 때 사업장 내의 위험 요소를 제대로 평가하고 개선하는 과정도 부실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해도 바뀌는 게 없는 겁니다.

지난주 세종시에서 50대 노동자가 300kg 폐지 더미에 깔려 숨진 사고 직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고 직후에도 기울어진 땅에서 화물차가 역시 뒤로 쏠린 채 똑같이 위험한 작업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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