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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 씨 친구와 이름 같다고…"부모 신상까지 공개" 피해

입력 2021-05-30 19:39 수정 2021-05-3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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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손정민씨 사건은 이미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 됐습니다. 주말이면 한강에서 추모집회가 열리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전국 곳곳에서 몰려들죠. 그중에는 집회를 생중계하는 유튜버들도 많습니다. 이렇게 관심과 의혹이 커지다 보니 엉뚱한 피해자도 나오는데, 취재진은 손씨의 친구와 이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부모 신상까지 유출된 피해자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윤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왔습니다.

이 곳엔 사망한 고 손정민 군을 추모공간이 생겼습니다.

많은 포스트잇과 꽃, 사진들이 놓여있는데요.

주변에는 오늘도 추모하고 또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됐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지 한 달 째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여전히 의혹이 풀리지 않았고 오히려 의심이 커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자식을 잃은 아버지의 아픔에 공감하며,

[추모객 : 정말 아무도 모르는 사이인데도 답답하고 마음이 아프고…]

친구가 의심을 키웠다고 말합니다.

[추모객 : 수상하죠. 본인도 적극적으로 해명을 하든가. 마약, 게임, 해부학. (의혹이) 되게 많잖아요. 뭐가 원인인지.]

저녁, 가까운 번화가에선 진실을 찾는다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삼 만여 명이 가입한 한 온라인 카페가 주축이 됐습니다.

이를 생중계하는 유튜버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울지마. 우리는 정민이를 보내지 않을 거야. 정민아 사랑해.]

나흘 전, 경찰은 이례적으로 범죄 가능성을 찾기 어렵다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집회 참가자 : (경찰 발표는) 공감이 전혀 안 가기 때문에 보긴 봤는데 자세히 보진 않았어요.]

[추모객 : 완전 거짓말이고 그건 믿으면 안 돼요. 서초경찰서는 유명한 데야. 힘없는 놈은 다 잡아넣고.]

이들은 뉴스보다 유튜브가 낫다고 말합니다.

[추모객 : 직접 발로 뛰면서 CCTV 확보하신 (유튜버) 분도 제가 봤고…]

[추모객 : 경찰들이 할 일을 유튜버 그분들이 하고 계세요.]

사건 관련 단체 카카오톡방엔 끊임없이 유투브 영상이 공유됩니다.

CCTV 일부를 근거로 추측과 의혹을 내놓습니다.

[CCTV 내용 중 친구가 손정민 군에게 뒤에서 주사기를 놓는 듯한 모습이 발견됐는데요.]

하지만 사실과 추측, 거짓이 뒤섞인 영상에 피해자도 나옵니다.

최 모 씨는 자신의 아들과 손씨 친구의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오해를 받아 가족의 이름과 얼굴이 모두 공개됐습니다.

댓글로 아니라고 호소하자 아닌 걸 증명하란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최모 씨 : 저보고 (아니라는) 인증을 하라는 거예요. 아니면 또 거짓말로 사람을 사서 그렇게 하는 거라고. '떳떳하면 고소를 하지']

경찰은 도움이 안 됐습니다.

[최모 씨/경찰 통화 내용 : 그럼 저희는 계속 이렇게 당하고 있어야 되는 건가요? (도움을 드리고 싶으나 유튜브라는 자체가 한국 경찰의 관리를 받지 않고…)(도움을 못 드릴 것 같습니다 이 말밖에.)]

공감, 추모, 슬픔의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겁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쏟아내는 의혹과 비난으로 현실에선 또 피해자가 생긴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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