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신 맞은 사람이 많은 미국에서는 마스크도 속속 벗고, 코로나가 없던 일상으로 빠르게 돌아가고 있죠. 그러면서 '백신 여권'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다만, 백신 접종을 강요하는 모양새가 돼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연방정부 차원의 전면 도입에는 선을 긋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임종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은 이번주 여름 휴가의 시작을 알리는 현충일 연휴에 들어갔습니다.
공항마다 여행길에 오르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톰/미국인 여행객 : 더 행복할 뿐입니다. 밖으로 나가서 이 혼란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마스크 착용 완화에 이어 여행 제한 조치도 잇따라 풀리고 있습니다.
[스테퍼니/미국인 여행객 : 다시 나오니까 좋습니다. 마스크를 꼭 쓰지 않아도 되고요.]
이런 가운데 해외 여행을 위한 백신 여권 도입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미국 국토안보장관 (ABC방송 인터뷰) : 매우 면밀하게 (백신여권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모든 사람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연방정부 차원의 전면적 의무화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미국인이 다른 나라로 갈 때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입니다.
유럽연합과 일부 아시아 국가에선 디지털 백신 여권 도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젠 사키/미국 백악관 대변인 (현지시간 24일) : 미국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백신여권을 발급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미국 내에서 백신 여권은 논쟁적 사안입니다.
백신 접종 의무화로 이어져 사생활이나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플로리다와 조지아 등 몇몇 공화당 주지사 지역에선 백신을 맞았다는 것을 요구하지 못하도록 금지 명령을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