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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왜] 전세계 사육량 절반 키우는 中…돼지고기 값 44% 급락한 까닭

입력 2021-05-29 07:02 수정 2021-06-22 14:12

3년전 아프리카돼지열병 창궐
수천만 마리 살처분…가격 폭등

50% 더 큰 슈퍼돼지 출하 등
공급량 거의 회복해 가격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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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아프리카돼지열병 창궐
수천만 마리 살처분…가격 폭등

50% 더 큰 슈퍼돼지 출하 등
공급량 거의 회복해 가격 하락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거의 초토화되다시피 하던 중국의 돼지사육 농가가 이제는 돼지고기 가격 하락에 울상이라고 합니다. 4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군요.

2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보돕니다. 19일 기준 생돈 가격이 kg당 20.43위안으로 일주일 대비 5.21% 하락했다고 합니다. 이는 지난달 말에 비해서는 16% 떨어졌으며 연초 대비로는 44% 하락한 가격입니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은 2018년 여름 ASF 피해로 급등한 돼지고기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꾸준히 돼지 사육을 늘려왔습니다. 더 많은 생돈을 사육하기 위해 대두 수입을 늘려야 했는데 때마침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관세전쟁'을 벌이면서 콩 가격 앙등이라는 이중고를 앓기도 했습니다.
 
아기 돼지 〈사진= 도충창의 캡처〉아기 돼지 〈사진= 도충창의 캡처〉

이런 우여곡절 끝에 종돈 수는 ASF 직전의 97%까지 회복했다는 정부 당국의 집계도 나왔습니다. 공급이 회복되고 날씨가 더워지는 계절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수요가 줄자 가격 하락이 가속화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공급만 놓고 보면 시장에 일반 돼지보다 50% 이상 체중이 나가는 슈퍼 돼지들이 출하되면서 돼지고기 공급량을 껑충 끌어올린 요인도 있다고 합니다. 특히 ASF 차단책으로 4월부터 생돈의 성간 이동을 금지시키는 바람에 양돈지에 생돈이 넘쳐나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중국인의 돼지고기에 대한 애정은 유별납니다. 메인 요리가 닭고기라고 해도 돼지고기 반찬이 상에 오릅니다. 물기가 흥건한 죽을 마실 때도 돼지고기를 곁들입니다. 세계 돼지의 절반인 4억5000만 마리를 사육하는 게 다 이유가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이런 중국에서 ASF로 대규모 도살처분이 이어지면서 돼지고기 대란이 일어나는 게 아닌가 했는데 짧은 시간에 기가 막히게 균형을 회복했다는 게 놀랍습니다. 그간 얼마나 처절하게 도살처분을 하고 생돈 이동을 틀어막았을지 가늠이 안 될 뿐입니다.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을 예민하게 보는 이유가 있습니다. 중국의 양돈 사정에 따라 전 세계 사료와 돼지고기 수입 가격이 큰 영향을 받는 구조입니다. 주로 미국과 독일에서 수입하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에서 돈육 수입이 늘어 가격을 올라가면 그 파급이 전세계 돼지고기 수입시장에 미칩니다. 워낙 수입 물량이 많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2019년 돼지고기 수입량은 42만1190톤으로 전체 돼지고기 소비량의 40%에 달합니다. 돼지고기 기반의 식문화가 자리 잡은 중국에서 돼지고기 가격 대란이 일어나면 우리의 밥상 물가도 충격을 받습니다. 대륙의 삼겹살 가격동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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