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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맨발 탈출' 1년…"위탁가정서 치유 중, 키도 15㎝ 자라"

입력 2021-05-28 20:50 수정 2021-05-28 22:13

목숨 건 탈출 직후 "가장 가고 싶다"던 위탁가정으로
의붓아버지·친모 항소…2심 앞두고 반성문 114차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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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건 탈출 직후 "가장 가고 싶다"던 위탁가정으로
의붓아버지·친모 항소…2심 앞두고 반성문 114차례 내

[앵커]

화나고 무거운 일들을 연이어 전해 드렸는데, 반가운 소식도 있습니다. 부모의 학대를 피해서 목숨을 걸고 맨발로 지붕으로 탈출한 경남 창녕의 아이를 기억하실 겁니다. 내일(29일)이면 이렇게 탈출한 지 꼭 1년이 됩니다.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인 아이는 위탁가정에서 지내면서 몸은 물론, 마음의 상처도 많이 치유가 됐고 그동안 키도 15cm나 자랐다고 합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배승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침대 옆에 귀여운 인형과 어항이 있습니다.

A양이 지내는 방입니다.

A양은 과거 2년간 지낸 위탁 가정으로 보내졌습니다.

목숨을 걸고 맨발로 지붕을 건넌 직후 가장 먼저 가고 싶다 말한 곳입니다.

얼마 전 집 앞 텃밭에 나무도 심었습니다.

A양이 좋아하는 블루베리입니다.

위탁가정의 보호자는 딸아이가 1년 만에 15cm가 자랐고 정서적으로도 많이 성숙했다고도 했습니다.

자존감은 크게 올라갔다고 했습니다.

몸에 난 상처는 올 초까지 치료했고 마음의 상처도 많이 치유됐다고 했습니다.

7살짜리 남동생과 친남매처럼 지내며 학교에서도 잘 적응하고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남동생과는 생일도 같아 가족 모두가 서로를 인연이라 여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송은정/창녕 아동학대 최초 신고자 : 스스로 극복을 잘한 거 같고 너무 대견하고 지금처럼 앞으로도 잘 대처해서 잘 지내리라 믿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고맙고 사랑한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

A양의 동생 3명은 모두 아동양육시설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현재 수감된 부모가 친권을 갖고 있습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선 피해아동 보호명령을 A양이 성인이 될 때까지 유지할 방침입니다.

A양 부모가 연락하거나 출소 뒤 친권을 주장하지 않도록 조치하는 겁니다.

의붓아버지와 친모는 1심에서 각각 징역 6년과 3년을 선고 받고 항소했습니다.

조만간 2심이 열리는데 이들은 올해에만 법원에 114차례 반성문을 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는 370건이 넘게 제출됐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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