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사의를 밝혔습니다. 이어, 조상철 서울고검장도 자리를 내놨습니다. 어제(27일) 보도해드린 대로 법무부의 인사 방향에 따른 줄사표입니다. 일각에선 고위 검사들을 내보내기 위해 수십 년 관행까지 없앤 노골적인 방침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이용구 법무부 차관은 짧은 입장문을 내고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새로운 혁신과 도약이 절실한 때고, 이를 위해 새로운 일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박범계 장관이 '인사 적체'를 언급한 만큼 이 차관이 자리를 떠나며 고위 간부들에게 '용퇴 메시지'를 준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 차관과 함께 법무부 간부 2명도 명예퇴직을 신청했습니다.
특히 검찰인사위원회가 고검장과 검사장 보직을 구분하지 않는 기준안을 발표한 뒤 조상철 서울고검장이 "떠날 때가 됐다"며 사표를 냈습니다.
관행 상 서울고검장이 지방 검찰청의 차장검사로 자리를 옮긴 적이 없는 만큼, 이번 인사를 통한 선례를 남기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일부 검사장들은 법무부의 방침에 따른 보직을 받더라도 검찰에 남겠다는 의지를 밝힌 걸로 전해집니다.
이와 함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동기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직무배제 검토 발언을 했던 만큼 이번 인사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고검장급으로 승진하는 등 영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부 검사들은 "윤 전 총장과 동기인 이 지검장부터 거취를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