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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격무' 간호공무원 비극 뒤에야…부산시 "인력 충원"

입력 2021-05-28 20:27 수정 2021-05-2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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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엔 부산에서 보건소에서 일하던 간호직 공무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코로나19로 2년째 주말도 없이 격무에 시달렸다고 유족들은 말합니다. 부산시는 이제서야 인력을 더 뽑겠다고 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동구 보건소 간호직 공무원 30대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건 지난 23일입니다.

A씨가 하루 전 동료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선 극심한 스트레스를 엿볼 수 있습니다.

머리가 멈추고 마음이 힘들어 판단력이 사라졌다.

또 다른 메시지에선 너무 힘들다. 죄송하다라는 말을 되풀이합니다.

포털사이트에서 우울증과 두통, 극단적 선택 등의 단어를 검색한 기록도 나왔습니다.

유족들은 2년째 사실상 주말도 없이 근무하는 등 떠 안은 업무가 많았다고 말합니다.

[유족 : 구조적인 인력에 관련된 그런 걸 예상하고 이랬었다면… 많이 참담한 심정이고요.]

실제로 A씨는 올해 초과근무만 363시간, 정규근무 외 매달 70시간 이상 일을 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최근에는 자기 순서가 아닌데도 확진자가 나와 통째로 격리에 들어간 병원을 전담 관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간호직 상당수가 보건소 기본업무에 역학조사와 검체 채취, 자가격리자 점검까지 맡는 현실이 문제란 지적입니다.

노조 측은 명백한 산재라며 정부와 시 차원의 실태 파악을 요구했습니다.

[박종배/공무원노조 부산지역본부장 : 여유 인력이 없다고요, 지금. 그러니까 이런 일이 또 발생하지 않는단 보장이 없어요.]

박형준 부산시장은 오늘(28일) 고인과 유족을 위로한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런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시 차원에서 간호 인력을 9월중으로 100명 이상 더 뽑겠다고도 했습니다.

또 현장 근무자를 쉬게 하도록 특별휴가를 주겠다고 했지만, 대책이 늦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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