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주일 전 바이든 대통령이 아시아계 증오범죄를 막기 위한 법안에 직접 서명을 했는데요. 그래도 달라진 건 없어 보입니다. 또 뉴욕에서 아시아계 노인이 이유 없이 맞았고, 아시아계인 시장 후보를 조롱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길에 앉아있던 남성이 누군가를 보더니 일어납니다.
시야에 들어온 건 아시아계 노인입니다.
장 본 걸 끌고 가는 할머니에게 다가가더니 사정 없이 주먹을 날립니다.
얼굴을 세게 내리치는 바람에 75살 할머니는 옆 건물에 부딪히고 바닥에 나자빠집니다.
[신고 여성 : 할머니가 바닥에 머리를 박았고 얼굴을 돌려보니 피범벅이었어요. 온 얼굴에 피를 흘리고 있었어요. 그래서 경찰을 불렀죠.]
할머니는 얼굴이 멍들다 못해 코 언저리 뼈가 부러졌습니다.
[피해 할머니 아들 : 그 길에 다른 사람들도 많았잖아요. 아시아계 여성이라서 조준한 게 분명해요.]
뉴욕에선 며칠 전에도 지하철을 기다리던 아시아계 남성을 등 떠밀어 떨어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선로 밑에서 이 중국계 남성은 겨우 목숨을 건졌습니다.
[목격자 : 산 게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이 도와서 죽지 않은 것이에요.]
아시아계 정치인도 비껴가진 못했습니다.
대만계인 뉴욕시장 후보를 그린 만평이 논란이 됐습니다.
찢어진 작은 눈, 눈을 감다시피 한 굴욕적인 모습인데 관광객이 돌아왔다며 반깁니다.
이렇게 조롱당한 앤드루 양 후보는 정작 뉴욕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앤드루 양/미국 뉴욕시장 후보 : 그 누가 만평을 봐도 아시아계는 영원히 관광객이고, 아웃사이더라는 인식을 깔고 있는 걸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를 부추긴다는 논란이 일자, 만평을 낸 언론은 지면에서 눈 크기만 좀 더 키웠습니다.
이 자체도 조롱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화면출처 : AB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