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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강압수사 피해자 20여 명…스스로 생 마감도

입력 2021-05-27 20:28 수정 2021-05-2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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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십 년간 미제 사건이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진짜 범인이 확인되면서 이제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이 됐습니다. 하지만 당시 경찰로부터 강압적인 수사를 당한 피해자들과 그 유족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 살고 있습니다.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성여 씨 말고도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20명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는 당시 10대였던 소년도, 또 강압 수사를 받은 뒤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도 있습니다.

정용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9년 이춘재의 자백으로 화성연쇄살인 사건은 30년 만에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하지만 이춘재를 잡기 위해 당시 경찰은 해선 안 될 강압 수사를 벌였습니다.

윤성여 씨가 무고한 옥고를 치렀지만 피해자는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이 야산에서 당시 중학교 2학년생이었던 김모 양의 시신이 발견된 건 1990년 11월 15일이었습니다. 연쇄살인 9차 사건입니다.

경찰은 당시 38살이었던 차모씨를 용의자로 붙잡아 조사했지만 끝내 증거 불충분으로 풀어줬습니다.

그런데 차씨는 조사를 받고 풀려난 뒤 "나는 억울하다", "누가 나를 죽이려 한다"고 큰소리를 치는 등 정신이상 증세를 보였습니다.

풀려난지 4시간 만에 열차에 뛰어들어 생을 마감했습니다.

1991년 5월 발생한 10차 사건 때도 어이없는 이유로 불법 조사에 시달려야 했던 피해자가 있었습니다.

10차 사건 피해자가 발견된 야산입니다.

당시 용의자로 지목된 39살 박모 씨는 경찰에 체포돼 불법 구금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곳 근처에 거주하다가 강원도로 이사했다는 이유에섭니다.

이처럼 불법체포, 감금, 폭행, 고문, 증거인멸 등 수사 피해를 입은 사람만 20명이 넘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여기엔 10대도 여러명 포함돼 있었습니다.

오늘(27일) 출범한 2기 진실과화해위원회는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피해자들이 있다면 적극 알려달라고 밝혔습니다.

[김칠준/윤성여 씨 변호인 : 자백만을 강요한 수사, 증거에 대해 악의적이고 왜곡적인, 의도적인 해석만을 통해 억울한 피해가 있었는데 그런 모든 부분들을 낱낱이 밝혀서 억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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