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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겟돈 일어나지 않는 한 올림픽 강행"…IOC 위원 강경 발언

입력 2021-05-27 15:52 수정 2021-05-27 16:14

일본 국민 80%는 올림픽 반대
개최 강행 발언에 비난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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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민 80%는 올림픽 반대
개최 강행 발언에 비난 쇄도

"아마겟돈이 아니라면, 도쿄올림픽은 예정대로 열릴 것이다."


아마겟돈, 지구 종말을 가져올 정도의 대재앙을 뜻하는 말입니다. IOC 최고참 위원인 딕 파운드(79)는 이 단어까지 쓰면서 올림픽 개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습니다. 캐나다 수영 선수 출신인 파운드는 1978년 IOC 위원이 된 이래 요직을 두루 거친 주요 인사입니다.

파운드 위원은 일본 주간지 '슈칸 분슌'에 "스가 총리가 올림픽 취소를 요청해도 대회는 열린다"고도 말했습니다. 자신이 아는 일본 정부는 매우 협조적이라면서 만약 스가 총리가 취소를 요청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딕 파운드 IOC 위원의 인터뷰 기사가 실린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 딕 파운드 IOC 위원의 인터뷰 기사가 실린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
일본 국민 80%가 올림픽 개최에 부정적이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선 오히려 일본 국민을 탓하는 듯한 답도 내놓았습니다. "올림픽을 열더라도 추가적인 위험이 없다는 과학적 증거가 있는데 왜 그걸 무시하느냐"며 "과학적인 것을 떠나 그냥 '싫다'라고 말하는 것 같다" 했습니다.


사실 파운드 위원은 지난해 올림픽 연기를 앞장서 외쳐온 인물인데, 이번엔 입장이 확 바뀌었습니다. 때문에 일본 누리꾼들은 "올림픽은 평화의 제전 아닌가", "감염병 아마겟돈에 휩쓸린 일본의 피해는 IOC가 보상해 줄 거냐"며 분노를 쏟아냈습니다.

최근 IOC 주요 인사들은 일본 내 코로나 상황과 관계없이 올림픽을 밀어부치겠다는 뜻을 밝혀왔습니다. 특히 토마스 바흐 위원장의 "도쿄올림픽을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하다" 발언은 거센 반발을 샀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에선 올림픽과 IOC를 향한 성토가 커지고 있습니다. 바흐 위원장이 6·7월 연이어 일본을 찾을 계획인데, 조직위가 VIP 대접까지 해야하냐는 것도 논란입니다. 도쿄올림픽 비드 파일에 따르면 조직위 고위 인사들은 일본에서 하루 숙박비 3000만원이 넘는 5성급 호텔에 묵게 되는데, IOC 위원들이 부담하는 비용은 최대 하루 36만원 정도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나머지 2970만원 정도의 비용은 대회 조직위가 부담해야 하는 겁니다.

따라서 일본에선 코로나 확산으로 지역 경제도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일본 시민의 세금으로 IOC 위원들의 호화 생활을 지원해야 하느냐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듯, 마루카와 다마요 올림픽담당상(장관)은 바흐 IOC 위원장도 규칙에 따라 입국 후 14일 동안 숙소에서 머물러야 한다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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