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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난 닥친 이란…4달간 암호화폐 채굴 금지한다

입력 2021-05-2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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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채굴기. 〈사진=AFP 연합뉴스〉암호화폐 채굴기. 〈사진=AFP 연합뉴스〉
이란이 앞으로 4개월간 암호화폐 채굴을 금지합니다. 전력난이 심해진 데 따른 조치입니다.

현지 시간 26일 미국 CNBC에 따르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오는 9월 22일까지 비트코인 및 기타 암호화폐 채굴을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최근 이란 수도인 테헤란을 포함한 여러 도시에선 매일 여러 차례 정전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채굴 열풍과 가뭄과 무더위가 겹쳤기 때문입니다.

전력난이 심해지면서 일부 의료시설은 코로나19 백신을 보관하는 냉장 시설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채굴에는 고사양 그래픽카드가 장착된 컴퓨터가 사용됩니다. 보통 24시간 쉬지 않고 채굴하기 때문에 많은 전기가 사용됩니다.

암호화폐 채굴기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암호화폐 채굴기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현재 당국은 암호화폐 채굴 85%가 불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란 당국이 허가한 암호화폐 시설은 50개입니다. 이란 국영 전력회사인 타바니르에 따르면 불법 채굴자들은 채굴에 국가보조금을 사용해 전기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과도한 에너지 소비는 불법 채굴자나라이센스 없이 운영되는 채굴업체에서 발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란은 암호화폐 채굴 상위 10위 안에 드는 국가 가운데 한 곳입니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엘립틱(Elliptic)에 따르면 이란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량의 약 4.5%를 차지합니다.

암호화폐 전문가인 미셸 라우치는 AFP통신에 이란의 비트코인 채굴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5~10%가량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의 암호화폐 규제에 이어진 이란의 암호화폐 채굴 금지 조치가 암호화폐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은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발표 및 중국의 암호화폐 거래·채굴 금지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후 북미 비트코인채굴협회 결성 등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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