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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병 흡연권에 불똥…"기본권 보장" vs "금연도 훈련"

입력 2021-05-26 20:10 수정 2021-05-2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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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육군 훈련소가 5주 동안 신병 교육을 받는 훈련병들에게 흡연을 허용할지 여부를 처음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흡연도 기본권이란 주장과 함께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A병사 : 훈련소에서 담배 피우는 걸 적극 찬성합니다. 일과 시간이 아닌 자유 시간에 규율을 지키면서 행동하는 게 왜 잘못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B병사 : (흡연을) 제한함으로써 훈련병들이 받는 스트레스보다는 허용해주는 게 더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에요. 시켜주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육군 훈련소가 훈련병의 흡연을 허용할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현역 병사들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개인의 기호를 제한해선 안 된다는 게 상당수 젊은 병사들의 생각입니다.

이미 일부 사단의 신병 교육대에서 흡연을 허용하고 있어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육군 신병교육지침도 훈련병들의 흡연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진 않습니다.

'지정된 시간과 장소에서 가능하나, 금연을 적극 권장한다'고 돼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세부사항은 장성급 지휘관의 판단 하에 시행한다'며 훈련소장의 재량에 맡겼습니다.

최근엔 장병들의 기본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훈련병들의 흡연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더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군내에선 반대 의견도 있습니다.

한 군 간부는 "민간인에서 군인이 되어 가는 게 신병교육훈련의 목적"이라면서 "전시에 담배 등 기호식품이 보급되지 않는 상황도 훈련인 만큼 흡연을 금지하면서 인내심을 기르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장병 기본권 논란이 그동안 금기로 여겨졌던 훈련소 내 흡연 허용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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