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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주말 아침 현관문 부수는 소리…문 앞엔 '빠루' 연장들

입력 2021-05-26 16:16 수정 2021-05-26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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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루'로 뜯어내 부서진 문'빠루'로 뜯어내 부서진 문
토요일 아침이던 지난 22일 오전 10시 20분쯤 충북 청주시 서원구 한 아파트에서 이상한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누가 문을 부수고 들어오려고 했다는 내용입니다.

신고자의 얘기를 종합해서 재구성해봤습니다.


57살 김 모씨는 운동을 다녀와 집에서 혼자 쉬고 있었습니다. 문밖에서 큰 소리가 들려 옆집에서 공사를 하나 생각했지만, 현관문에서 나는 소리였습니다. "누구야"라고 소리를 지르자 누군가 도망가는 소리가 났습니다.
'빠루'로 뜯어내 부서진 문'빠루'로 뜯어내 부서진 문
문 앞에 놓인 곡괭이와 빠루문 앞에 놓인 곡괭이와 빠루

문을 열자 현관 잠금장치가 반쯤 뜯겨있었습니다. 바닥에는 일명 '빠루'라고 불리는 노루발못뽑이 두 자루와 곡괭이 한 자루가 놓여있었습니다.


누군가 문을 뜯으려 한 겁니다.김 씨는 경찰에 신고하고 아파트 관리실에서 CCTV를 확인했습니다.

푸른색 옷을 입은 남성이 연장을 가지고 엘리베이터를 타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마스크도 쓰지 않고 있어 여러 CCTV에 얼굴과 행동이 명확하게 찍혔습니다.
연장 들고 올라가는 용의자 모습연장 들고 올라가는 용의자 모습
아파트 단지 배회하는 용의자 모습아파트 단지 배회하는 용의자 모습


CCTV로 이 남성의 동선을 따라가 보니 같은 날 이 집을 두 번이나 다녀갔습니다.

아침 일찍 한 번, 범행 한 시간 전에는 초인종도 눌렀습니다. 빈집인지 확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씨는 누군가 초인종을 눌렀고 인터폰에 모르는 남성의 얼굴이 보여 집에 아무도 없는 척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자 이 남성은 아파트 단지 밖에 세워둔 차량에서 연장을 챙겨와 문을 부수려 한 겁니다.

아파트 단지 배회하는 용의자아파트 단지 배회하는 용의자

이 연장에는 가격표가 붙어 있을 정도로 새 제품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취재를 해보니 이 남성 이날 오전 주변 철물점에서 샀습니다.


이 남성의 범행 수법을 보면 단지 빈 집을 털려고 했다고 보기도 어려운 점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보통 빈집털이는 집이 빌 가능성이 큰 평일 낮을 노립니다. 또 이렇게 '빠루'를 이용한 범죄는 1990년대 유행하던 범죄 수법이라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원한 관계에 의한 범죄행위를 의심해볼 수 있지만 김 씨와 가족들은 이 남성이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찰도 이 부분을 수상하게 보고 이 남성을 쫓고 있습니다.

최근 충북 지역에 이 같은 수법의 절도 신고가 있었는지 확인해봤지만 한 건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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