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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사' 아사히신문마저…사설 통해 "도쿄올림픽 취소 촉구"

입력 2021-05-26 11:56 수정 2021-05-2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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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에게 여름 도쿄 올림픽 취소 결정을 촉구한다"

오늘(26일) 자 아사히신문에 실린 사설 제목입니다. 내용을 더 볼까요?

"코로나 확산이 멈추지 않고 도쿄도 등에 발령된 긴급사태 재연장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여름에 도쿄올림픽, 패럴림픽을 여는 것은 이치에 맞는다고 생각할 수 없다."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주위 상황을 살펴보고, 여름 개최 취소 결단을 내릴 것을 스가 총리에게 요구한다."

일본 아사히신문 26일 자 사설 〈사진=아사히신문 캡처〉일본 아사히신문 26일 자 사설 〈사진=아사히신문 캡처〉
구체적인 이유는 이렇습니다. "첫째, 생명과 건강이 최우선이며. 둘째, 안전을 담보로 도박할 수 없고, 마지막으로 올림픽 헌장의 이념과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차별을 허용하지 않는 올림픽 이념과 달리, 이번 올림픽엔 백신 보급의 격차가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일본 중앙 일간지가 사설로 올림픽 개최 취소를 주장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게다가 아사히신문은 도쿄올림픽 공식 파트너(후원사)라는 점에서 더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아사히신문 말고도 요미우리, 마이니치, 니혼게이자이신문도 후원사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AP통신은 지금까지 올림픽 강행과 관련해 일본 언론이 비판을 자제했던 이유가 "일본 유력 신문 대다수가 도쿄올림픽 후원사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외신도 아사히신문의 사설에 주목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 26일 "아사히신문의 사설 제목에서 따온 '취소 결정' 관련 트위터는 당일 새벽까지 2만1000여 건 올라왔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현재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엔 해당 사설이 폭발적으로 공유되고 있습니다.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이 의견에 대한 '찬반'보다는 '모순'이라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드디어 최고 스폰서 중 하나인 아사히신문이 올림픽 취소 사설을 썼다. 후원사에서도 빠져주었으면 한다. 원래 언론사가 올림픽 후원사라는 게 비정상적이다."(@KaiserAndDragon)

"후원사가 올림픽 취소 요구를 한다는 것은 모순적이다. 반대하면서도 올림픽이 개최된다면 한 탕 벌겠다는 것인가."(@IiyamaAkari)

도쿄올림픽은 오는 7월 23일 열립니다. 개막까지 2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사히신문이 '물꼬'를 튼 유력 언론사의 취소 주장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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