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은수미 성남시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단 소식, 어제(24일) 전해드렸습니다. 선거캠프 출신 인사를 성남시가 무더기로 채용한 배경에 은 시장의 지시가 있었는지 경찰이 확인에 들어간 건데요. 저희 JTBC가 일부 당사자들이 채용 전후로 나눈 대화를 입수해서 들어봤습니다. 당사자들조차 "문제가 될 것 같다"면서 걱정했습니다.
박창규 기자입니다.
[기자]
2018년 11월 성남 서현도서관은 자료정리원 15명을 뽑습니다.
경쟁률은 26대 1, 그런데 합격자 15명 중 7명이 은수미 시장 캠프와 관련된 인물이었습니다.
이듬해 성남시청 공무직에 지원한 A씨도 역시 캠프 출신이었습니다.
A씨가 당시 주변에 한 걱정입니다.
[A씨/은수미 캠프 출신 : 15명을 모집하는데 절반 이상을 (캠프 출신으로) 넣으니 잡음이 안 생기겠어?]
그러자 사정을 아는 듯한 성남시청 직원도 무더기 채용이 심하단 식으로 받습니다.
[B씨/성남시청 공무직 : 말이 나왔어? 아니 야탑에도 생기고 복정에도 (도서관이) 있는데 조금 (캠프 출신을 나눠서) 넣으면 되지…아유…]
은 시장이 민주당 지역위원장 시절 함께 일했던 이후 임기직 9급 공무원이 됐던 C씨, 계약기간이 끝난 뒤엔 다시 8급으로 시청에 재취업했습니다.
이 때문에 '무늬만 공개채용'이란 비판이 일었는데, 시 내부적으로도 규정에 맞지 않는단 걸 알고 있었던 듯한 녹취도 있습니다
[C씨의 부서장 : 지금은 (C씨 채용이) 안 되고, 하려면 직종을 만들어야 하니까.]
[이모 씨/전 성남시청 비서관 : 어차피 안 되잖아요, 규정상.]
[C씨의 부서장 : '채용비리 아니냐'고 자기(C씨)도 그러더라.]
은 시장도 규정 위반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도 관계자들 사이에서 거론된 걸로 보입니다.
[D씨/전 은수미 캠프 관계자 : (C씨가 재취업 과정에서) 시장님하고 면담하고 그랬잖아. 비서실 불러가지고. 다 얘기해 놨으니까.]
경찰은 확보한 은 시장 휴대전화를 분석해 이런 의혹이 사실인지 여부를 가릴 방침입니다.
(인턴기자 : 김주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