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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장관도 'BBC 비판' 합류…영국 야당 "언론 길들이기"

입력 2021-05-24 19:18 수정 2021-05-2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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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BBC 인터뷰'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다이애나비가 26년 전 처음 찰스 왕세자의 불륜을 폭로한 인터뷰가 “기자에게 속아서 이뤄졌다”는 BBC 발표가 있었습니다. (관련 기사 https://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2006563)

올리브 다우든 영국 문화부장관(위)와 그가 현지시간 24일 '더 타임즈'에 기고한 글(우아래). 'BBC는 이번 실패에 빛을 밝힐 필요(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제목의 글이다. 〈사진=더 타임스 캡쳐〉올리브 다우든 영국 문화부장관(위)와 그가 현지시간 24일 '더 타임즈'에 기고한 글(우아래). 'BBC는 이번 실패에 빛을 밝힐 필요(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제목의 글이다. 〈사진=더 타임스 캡쳐〉
이에 대해 BBC가 사과하고, 다이애나비의 아들인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가 입장을 밝혔지만, 끝이 아녔습니다. 현지시간 23일 영국 하원이 BBC가 다이애나 인터뷰 과정을 묻는 청문회 개최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여기에 더해 올리브 다우든 영국 문화부장관까지 나섰습니다.

다우든 장관의 글은 이런 골자입니다. “BBC가 영국 전체를 대표하기 해선 반드시 변해야 한다. 영국의 가치를 투영할 필요가 있다.”는 게 주요 내용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논란이 생겼습니다. 현 정부가 주장하는 '영국의 가치'가 무엇이냐는 반문이 제기됐습니다. 보수당은 줄곧 BBC가 “좌파 편향적”이라고 비판해왔습니다. 때맞춰 영국 내에서는 BBC의 수신료를 삭감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습니다. "다이애나비를 속였다"는데 실망한 영국 시민들도 수신료 삭감에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입니다.

야당인 노동당은 이번 일을 계기로 현 정부가 'BBC 길들이기'를 하려는 게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노동당 소속의 한 하원의원은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부 일각에서 BBC방송을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BBC방송을 약화해 장기적인 미래가 심각하게 위태로워지는 것을 우려한다”고 말이지요.

이들의 싸움이 어떻게 끝날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집권 보수당이 하원 의석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곧 사상 첫 'BBC 청문회' 소식을 전해드리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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