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난민 브로커와 짜고 중국에서 정치, 종교적으로 탄압을 받았다고 서류를 꾸며 난민 신청을 한 사람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보이스피싱 같은 범죄에 연루된 사람도 있습니다.
백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인들이 많이 쓰는 채팅 서비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광고 글입니다.
한국에서 합법적인 취업이 가능하다고 나옵니다.
하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관광비자로 국내에 들어온 중국인들이 자국에서 정치적, 종교적 탄압을 받는 '난민'인 것처럼 속여 계속해서 체류할 수 있게 한 겁니다.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2018년부터 중국인 52명을 '가짜 난민'으로 꾸며 국내에 머물도록 도와온 '난민 브로커' 중국인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오늘(24일) 밝혔습니다.
A씨는 난민신청서에 "중국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교회를 다녔고 중국 공안에 체포되는 등 종교 탄압을 받았다" 등의 문구를 쓰게 했습니다.
거주확인을 위해 고시원 주소를 가짜로 적기도 했습니다.
1인당 500만 원에서 최대 1100만 원을 챙겼습니다.
이렇게 A씨를 통해 '가짜 난민'이 된 중국인들은 전국을 다니며 불법으로 취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중에는 보이스피싱에 연루된 경우도 있습니다.
[이성용/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 사무관 : 관광비자로 들어와서 브로커 통해서 난민 신청 비자로 바꿨습니다. (난민 신청한 이유가?) 안정적으로 보이스피싱 인출책을 하기 위해서.]
이민특수조사대는 13명을 강제 출국시키고, 나머지 39명의 소재를 파악 중입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