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기차 테슬라 차가 아파트 지하 주차장 벽을 들이받고 불이 나서 조수석에 타고 있던 차 주인이 숨지는 사고가 지난 12월에 있었습니다. 경찰은 대리운전 기사의 조작 미숙 때문이었던 걸로 수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검찰이 최근 차량 자체에 대한 조사를 포함해서 수사를 다시 해보란 요청을 한 것으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조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관 6명이 안간힘을 쓰지만 차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지난해 12월, 서울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테슬라 화재입니다.
대리기사 A씨가 운전하던 차량이 주차장 벽으로 돌진하며 사고가 났습니다.
조수석에 타고 있던 차 주인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채 연기에 질식해 숨졌습니다.
지난달 경찰은 이 사고를 '운전 미숙' 탓으로 결론내고 대리기사 A씨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A씨가 차량이 급발진했다고 주장했지만, 국과수 분석 등을 토대로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페달만 작동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검찰이 최근 이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경찰에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수사결과를 발표할 때도 차량 결함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는데 검찰이 다시 들여다보라고 한 겁니다.
자율주행이 가능하고 차문이 전자식으로 잠기고 열리는 등 테슬라 차량만이 가진 특징이 구조가 늦어지는데 영향을 끼쳤는지, 더 뜯어봐야 한다는 겁니다.
또, 전기차 배터리가 타며 나온 유해 가스의 성분과 당시 자율주행모드가 어떤 단계로 설정돼 있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봤습니다.
유족 측은 취재진에 비슷한 사고가 또 일어나지 않기 위해선 전기차 전문가도 이번 수사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 용산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