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더 친절하게, '김소현의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째 브리핑 < 부통령은 손을 닦았을까? > 입니다.
주말 사이 한미 정상회담 뉴스가 쏟아져 나온 가운데, 미국의 보수 매체 폭스 뉴스가 이런 보도를 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이 한국 대통령과 악수한 뒤 손을 닦았다."
트위터에서 벌어진 논쟁을 퍼나르는 식으로 보도한 건데, "인종 차별이다" "창피하다" 이런 반응 담았습니다.
그럼 실제 영상 일단 볼까요? 해리스 부통령이 먼저 손을 내밀었는데, 짧은 악수 뒤 손이 재킷 아랫부분을 쓸어내리긴 하는군요.
1초 남짓인데 글쎄요, 이걸 손을 닦았다고 해야할지, 보기에 따라 뭐 그렇게 볼 수도 있어보이긴 합니다.
그런데 이 전까지 두 사람의 분위기 나쁘지 않았거든요.
[(부통령 취임 당시) SNS에서 많은 사람들이 동참한 진주목걸이 캠페인을 인상 깊게 보았습니다.]
또 야외 테라스에서 얼굴 맞대고 한참 얘기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그래서 트위터 다시 뒤져보니 그렇게 예민하게 볼 건 아닌 것 같단 반응도 있던데, 그럼 보수매체 폭스뉴스가 민주당 출신의 첫 유색인종 여성 부통령 꼬투리 잡기한 걸로 봐야 할까요?
이 소식은 해리스 부통령의 반응 나오면 다시 전해드리고요, 아무튼 이렇게 큰 회담 열리고 나면 정상급 인사들의 몸짓 하나하나 놓고 이런저런 해석 나오죠.
2017년 문 대통령과 첫 악수를 나눈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어깨에 손을 올려 적절치 않단 지적 받았죠.
이번 회담에서도 바이든 대통령, 이렇게 명확한 말 실수했다가 얼른 주워담기도 했는데요.
[한국의 '총리'가 이 자리에 와계십니다.]
[개방되고 안정적인 G5(?)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도 협력하기로 얘기했습니다. 아 5G를 말한겁니다. G5는 다른 조직이죠.]
정상외교, 참 빛나는 자리지만 말 한 마디, 손짓 하나까지 아주아주 조심해야 하는 참 엄중한 자리기도 하네요.
다음 브리핑 < 자동차 경주? > 입니다.
화물트럭, 전기차, 승합차 정치권에서 때 아닌 자동차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시작은 4선 의원 출신의 중진, 나경원 전 의원의 바로 이 발언이었습니다.
[나경원/전 국민의힘 의원 : 이번 당대표는 사실은 이 멋지고 예쁜 스포츠카를 끌고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요. 정말 짐을 잔뜩 실은 화물트럭을 끌고 좁은 골목길을 가야 되거든요.]
이거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여론조사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자신을 앞섰단 얘기 나오자 한 말인데요.
이 후보는 예쁜 스포츠카에, 자신은 예쁘진 않지만 큰일 해내는 화물트럭에 비유했단 해석 나왔습니다.
그런데 정치논객으로 오래 활동해온 이준석 전 최고위원, 가만 있을 리 없죠.
대뜸 "나는 전기차 주문해놨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매연도 안나오고 속도도 빠르다 이렇게 '새물결'이란 점 강조하며 반격에 나선 겁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 신진과 또 중진의 이런 대결 구도가 됐는데요. 저희는 이제 새로운 아이디어나 참신함을 강조하기 때문에 이 대척점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러자 또 다른 당권주자 초선 김은혜 의원도 자동차 논란에 뛰어듭니다.
[김은혜/국민의힘 의원 : 우리 당, 우리 보수정당에서 이렇게 대선주자가 넘쳐나는 그때가 얼마나 있었을까요. 제가 그날을 위해서 타고 다니는 차도 카니발 축제입니다.]
자신은 카니발 타고 다닌다며 노후 경유차는 언덕길에서 힘 못쓴다, 이렇게 나 전 의원 겨냥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자동차 얘기가 뜨거워지자 중진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KTX가 돼 베스트 드라이버를 대선후보로 모시겠다, 이런 전략 내놓기도 했는데요.
어쩌다보니 자동차 경주가 돼버린 국민의힘 당권레이스, 정작 중요한 건 어느 차에 타있든지 민심으로 향햐는 네비게이션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그걸 늘 확인하는 자세 아닐까요?
오늘(24일) 백브리핑 여기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