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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당권 지지도 1위…나경원 등 국민의힘 중진 후보 '긴장'

입력 2021-05-24 19:36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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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국민의힘 당권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30%대의 지지율을 보이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습니다. 당 대표 선거판에 젊은 바람이 불자 중진 후보들도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는데요. 관련 소식을 박준우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0선 돌풍', 민주당 박영선 전 장관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한 번도 국회의원에 당선된 적은 없지만, 요새 존재감을 떨치고 있는 인물입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인데요. 국민의힘 당 대표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몸값이 급상승했습니다. 사실 출발부터 심상치 않았지만요. 이번 여론조사에서 이 전 최고, 30%대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17.4%로 2위를 차지한 나경원 전 의원을 10% 포인트 이상 앞서는 결과인데요. 얼마 전만 해도 나 전 의원이 근소한 차이로 1위를 달리고 있었죠. 그런데 2주 만에 분위기가 반전된 겁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정치성향별 지지율입니다. 이 전 최고는 자신을 중도 또는 보수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들 사이에서도 지지율 1위를 기록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 대다수는 중도·보수 성향인데요. 결국 국민의힘 지지층 가운데 나 전 의원보다 이 전 최고를 지지하는 비율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없어진 것 같은데 사실은 절대로 죽지 않는 코너죠. 정치인들의 속마음을 노래로 들려주는 '온 더 레코드', 이준석 전 최고, 유일한 30대 당 대표 후보죠. 출마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데요. 지금 속으로 이런 노래를 부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 소년점프 - 마미손

이 전 최고의 원래 올해 계획은 책 읽고 코딩하면서 쉬는 거였다고 하는데요. 계획대로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당 대표가 되고 싶다는 바람에는 한 발 더 다가선 거 같습니다. 이 전 최고의 상승세에 힘을 실어주는 지원군도 하나둘씩 나오고 있는데요. 3선 중진이지만 애초부터 초선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겠다는 생각을 밝혀온 하태경 의원입니다. 이준석의 돌풍은 지지층 세대 확장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는데요. 국민의힘 지지층을 2030 청년세대까지 넓혀야 한다는 의미라는 거죠. 여기에 오세훈 서울시장도 가세했습니다. "유쾌한 반란을 꿈꾼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는데요. 초선·소장파를 공개 지지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음성대역) : 정치권의 공식대로 예상 가능한 결과라면, 기대감도 매력도 물거품처럼 사라지겠지요. 적어도 유쾌한 반란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게임으로 이어진다면, 기대감을 한껏 자극할 것입니다.]

오 시장이 특정 후보를 콕 집어 거론하지는 않았지만요. 사실상 이 전 최고를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이 전 최고, 지난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오세훈 캠프 뉴미디어 본부장을 맡아 활약했던 바 있죠.

[(화면출처 : 유튜브 '오세훈TV') : 이준석 위원장께서 유권자들에게 게임을 통해서 이런 설명을 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내는 데에도 같이 참여하시고 실제로 이 공약을 완성하고 구현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오늘 구현되는 아이디어의 절반은 이준석 위원장의 아이디어입니다.]

이 전 최고, 페이스북에 실시간 답글을 남기는 것으로 유명하죠. 오 시장의 응원에 곧바로 화답했는데요. "이번에 좋은 성과를 내서 '첫날부터 능숙하게' 당을 개혁해 내겠다"고 답했습니다. '첫날부터 능숙하게'는 오 시장의 재보선 당시 캐치프레이즈였는데 이를 인용한 겁니다.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도 "전당대회를 휩쓸고 있는 젊은 바람의 동력은 변화에 대한 열망이다"라며 이준석 돌풍을 인정했는데요. 당 대표 선거판에 부는 젊은 바람이 영 내키지 않는 이들도 있습니다. 바로 중진 후보들입니다. 돌풍의 주연보다는 조연이 더 못마땅한 눈치입니다. 나경원 전 의원, 초선·소장파의 편을 든 오 시장을 향해 한 마디 쏘아 붙였습니다.

[나경원/전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오세훈 시장은) 시정이 바쁜데 전당대회에 너무 관심이 많으세요. 그래서 제가 보니까 아무래도 당대표가 좀 쉬운 당대표, 좀 본인에게 편하고 만만한 당대표가 되면 좀 좋겠다. 이런 생각도 하시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왜냐하면 내년에 대선, 이번에 대선도 있고 내년에 지방선거 공천이 있지 않습니까?]

전당대회는 신경 끄고 시정에 전념하라는 소리로 들리는데요. 나 전 의원, 서울시장 후보 당내 경선에서 떨어진 뒤에도 여러 차례 오 시장의 지원 유세에 나섰었죠. 오 시장이 그 와중에 옛 캠프 식구를 챙기는 것 같으니 내심 서운했던 모양입니다.

[나경원/전 의원 (3월 30일) : 박영선 후보 아무리 용을 쓴다고 해도 될 수 없는 선거인 겁니다. 같은 여성 정치인으로서 한마디 합니다. 그만 용써라. 그리고 네거티브 하지 말아라. 지금 어떤 네거티브를 해도 내곡동이 아니라 내곡동 할아버지라 해도 안 먹힙니다. 여러분.]

나 전 의원은 이 전 최고와 김웅·김은혜 의원 등 초선 후보들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비유를 들었습니다.

[나경원/전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번 당대표는 사실은 멋지고 예쁜 스포츠카를 끌고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요, 정말 짐을 잔뜩 실은 화물트럭을 끌고 좁은 골목길을 가야 되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그래서 이게 보기 좋은 것하고 이제 일을 잘하는 부분에 있어서의 판단들을 이제 하실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자신을 포함한 중진 그룹을 '짐을 잔뜩 실은 화물트럭'이라면 초선 등 신진 그룹은 '예쁜 스포츠카'라고 직유법을 쓴 거죠. 이번 당 대표가 짊어져야 할 짐은 막중하고 가야할 길은 험난할 텐데요. 그렇다면 자신 같은 화물 트럭이 제격이란 의미인 듯합니다. 하지만 스포츠카의 반격, 이렇게 매서울 때도 있습니다.

▶ 영화 '분노의 질주 : 더 얼티메이트'

이준석 전 최고는 자신이 스포츠카가 아니라 전기차라고 반격했는데요. 현대의 신상 전기차 '아이오닉5'를 소환했습니다. 전기차라서 매연도 안 나오고 가속도 빠르다고 말이죠. 특히 내 차의 전기를 다른 차에 나눠줄 수 있는 기능을 강조했는데요. 당 대표가 되면 자신의 권력을 나누어줄 수 있는 정치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김은혜 의원도 함께 나 전 의원에 맞섰습니다. 똑같은 직유법으로 역공했는데요. 자신은 '새 차', 나 전 의원을 '노후경유차'에 빗댔습니다. "노후경유차에 짐을 실으면 언덕길에서 힘을 못쓰고 운행제한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비꼰 겁니다.

나 전 의원이 이렇게 젊은 바람에 강대강으로 정면 대응했다면요. 애써 외면하는 중진 후보도 있었는데요.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아직까지 국민의힘의 당대표 선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없는 것 같습니다. (언론에서) '초선 또는 신진 대 중진' 이런 식으로 프레임을 걸고는 있지만, 막상 밑의 바닥의 정서는 누가 출마하는지도 잘 모르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요. 거기다가 아직까지 마음의 결정을 안 내린 분들이 좀 태반인 것 아닌가…]

조경태 의원은 '신진 대 중진' 구도가 언론이 만든 프레임이라고 했지만요. 현재까지 판세는 신진들의 초반 강세에 중진들이 경계하는 형국인 건 맞는 듯합니다.

오늘 야당 발제 정리합니다. < '0선 돌풍' 이준석, 당대표 지지율 1위…나경원 등 중진 견제 강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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