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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닐 중독' 입건된 학생들…학교에선 모르는 이유

입력 2021-05-21 20:23 수정 2021-05-2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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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약류인 펜타닐에 중독된 10대 40여 명이 경찰에 입건됐단 소식, 어제(20일)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정작 교육 당국은 어디 학교 학생인지조차 잘 모르고 있습니다. 범죄 사실이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경찰이 학교 측에 알려줄 수가 없는 겁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중독성이 강한 마약류 펜타닐을 상습적으로 흡입하거나 판매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경남 부산지역 10대는 모두 42명입니다.

지난달 기준으로 고교생은 12명입니다.

나머지는 올해 초 졸업했거나 학교 밖 청소년입니다.

그런데 교육당국은 이 가운데 3명만 누구인지 알고 있습니다.

학교 화장실에서 펜타닐 패치를 흡입하다 교사에게 적발된 고교생 3명만 확인한 겁니다.

나머지 9명은 누구인지, 어디 학교 학생인지 모릅니다.

마약을 해도 범죄 사실이 개인정보여서 경찰이 학교측에 알릴 수 없는 겁니다.

[OO고교 교장 : 시급히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한테 다가가는 속도가 굉장히 빠를 수도 있겠구나 하는 그런 걱정을…]

앞서 교사에게 적발된 고교생 3명은 자퇴를 해서 학교 밖 청소년으로 분류됐습니다.

학교 밖 청소년은 교육당국 통계에서 아예 빠집니다.

학교를 중심으로 마약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지 정확히 알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마약 예방 전문 교재나 강사도 없습니다.

[경남교육청 체육예술건강과 장학사 : 누구를 대상으로 어떻게 교육을 해야 되는지 모르기 때문에…]

2년 전 경남에선 도의회가 나서서 유해약물 예방교육 조례까지 만들었지만 지난해 관련 예산은 모두 삭감됐습니다.

[윤성미/경남도의원 : (청소년 마약 위험성을) 그동안 누차 경고했음에도 귓등으로 흘려버린 것밖에 안 되고요.]

펜타닐은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지금도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청소년 마약 범죄도 학교 폭력과 마찬가지로 경찰이 교육당국과 관련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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