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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상표 베낀 '짝퉁' 차량 부품 수출…사고 우려도

입력 2021-05-21 20:44 수정 2021-05-21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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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기업 상표를 그대로 베낀 자동차 부품을 만들어서 해외로 수출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5만 개를 이미 팔았는데 겉모습만 베꼈지 성능은 그렇지가 못해서 자칫 사고로 이어질까 하는 걱정도 나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천막을 걷어내자 상자들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창고 안에도 가득합니다.

그 가운데 하나를 꺼내 안에 든 물건을 확인합니다.

[여기엔 '베스피츠(브랜드명)'가 없고. (상자엔) 베스피츠.]

모두 자동차를 멈추게 하는 브레이크 패드입니다.

압수한 브레이크패드가 끝이 안 보일 정도로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모두 10만 개인데요. 이쪽을 보시면 곧 리비아로 수출될 물건이라고 적어 놨습니다.

그런데 국내 대기업에서 생산한 제품과 이름이 똑같습니다.

포장 상자도 비슷하고 홀로그램과 라벨지까지 만들었습니다.

중동에서는 상표등록까지 했습니다.

국내 중소기업이 해외에서 인지도가 있는 대기업 상품을 그대로 베껴 만든 짝퉁 브레이크 패드입니다.

정품의 30% 정도 가격입니다.

중동과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 벌써 5만 개를 팔았습니다.

바퀴에서 차체로 들어오는 충격을 줄여주는 완충기도 만들어 팔았습니다.

이건 중국산을 국산으로 속여 팔기 위해 배가 부산항에 잠깐 왔다가 다시 출항하는 꼼수를 부리기도 했습니다.

[김진성/대구본부세관 조사과 : 출국항이 부산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 물건처럼 보이기 위해서 그렇게 환적을 한 겁니다.]

문제는 짝퉁 브레이크의 성능입니다.

성능을 실험해보니 이 제품을 달았다가는 자칫 사고가 날 수도 있습니다.

[이상인/현대모비스 지식재산팀 :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표면이 밀착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브레이크가 밀리게 되고 제동 거리가 늘어날 수가 있습니다.]

대구본부세관은 짝퉁 브레이크 패드를 만들고 수출한 업체 대표 등 3명을 상표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검찰에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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