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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건물구조 안 좋은 집들 '통째 매입'…현장 가보니

입력 2021-05-21 09:13 수정 2021-05-2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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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들으신 대로 건설사들의 물량을 LH가 시세보다 비싼 값에 사들였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왜 저런 건물을 LH가 샀는지 모르겠다는 말도 나온 곳도 있는데요. 시행사 시공사와 LH직원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업체가 있었습니다.

강신후 기자가 계속해서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해 말 준공된 인천의 한 다세대주택입니다.

LH가 청년과 노령자에게 공급하기 위해 약 50억 원을 들여 매입했습니다.

[주변 원룸업자 : 집을 들어가봤거든요. 대문은 하나야, 방이 두 개야. 그런데 두 가구야. 부엌은 같이 쓰고, 주택을 난 왜 그렇게 지었는지 모르겠어.]

아직 입주는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주변 중개업소들도 사업성에 대해선 회의적입니다.

[공인중개업자 : 이쪽으로 상권이 일어나는데 이쪽(LH가 매입한 연립주택)은 별로 그런 상권은 없는 거죠.]

이 건물을 지은 시행사, 시공사와 LH 직원을 연결한 브로커로 지목된 업체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시공사에게 LH 직원에게 줄 돈을 챙겨주라고 했다는 겁니다.

[브로커업체 관계자 : '그런(LH에 돈 줘야 한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적 있냐?' 제가 있다고 했어요. 돈을 나눠야 해요. 나 LH도 챙겨줘야 되니깐 내가 이만큼 더 가져올게. 이런 얘기를 한 건 사실이에요.]

이번엔 브로커업체가 직접 시행했단 오피스텔로 가봤습니다.

공사가 한창입니다.

완성되면 LH가 사들이기로 하면서 당초 42세대까지 허용됐던 것이 77세대로 늘었습니다.

또 가구당 차량 한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해야 했는데 공공임대주택이 되면서 가구당 0.3대로 기준이 완화되면서 공사비도 확 줄였습니다.

하지만 업체는 이 경우엔 어떤 특혜도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브로커업체 관계자 : 그게(건물이) 100억 가까이 되는 건데 저희 다 대출받아서 하는 사람들인데 그거 (문제가 생겨) 시간 끌면 저는 죽어야 되거든요.]

시민단체들은 부패와 비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김성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장 : LH 안에서 자체적으로 평가를 하고 감정평가를 매겨서 그 금액으로 사들이는 구조거든요. 당연히 그 안에서 부패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동안 LH 매입임대사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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